이번 시즌 K리그의 가장 큰 변화는 비디오 부심(Video Assistant Referees) 시스템 도입이다. 정확한 판정을 위해 그라운드 밖 ‘제4의 부심’이 주심과 협의해 골, 페널티킥, 퇴장, 제재 선수 확인 등 결정적 상황의 판정을 돕는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IFAB(국제축구평의회)의 승인 및 테스트 기간을 거쳐 올 하반기에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스포티비뉴스는 K리그 클래식 개막을 앞두고 12개 팀의 전력을 미리 살펴본다. 다섯 번째 팀은 사상 첫 상위 스플릿 진출을 노리는 광주 FC다.
'득점왕' 정조국과 함께 반짝였던 2016년 시즌
K리그 클래식 8위·FA컵 16강 탈락. 화려한 성적은 아니지만 기대 이상을 보여 준 2016년 시즌이었다. 2014년 챌린지에서 승격 후 2시즌 연속 잔류에 성공했고, 4개 팀을 순위표 아래에 뒀다. 최종전까지 잔류와 강등을 두고 '생존 게임'을 하던 네 팀과 달리 광주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클래식에 남았다.
정조국 영입은 '신의 한 수'였다. 겨울 이적 시장 야심찬 영입은 초반부터 빛을 발했다. 부활을 알린 정조국에 김민혁, 이찬동, 여름도 알토란 활약을 펼쳤다. 신인급 수비 요원들도 빠른 리그 적응을 보이며 수비 안정에 기여했다. 중, 후반 탄력을 받지 못하며 상위 스플릿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2016년 시즌 복병은 분명 광주였다.
주전 떠난 광주, '남딩크 매직' 따라온 선수들
2017년 시즌 광주는 새로 시작한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수적으로 보면 많은 이탈은 아니지만, 면면을 보면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
K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MVP' 정조국은 강원 FC로 이적했다. '최대한 선수 의사를 배려한다'는 대원칙이 있었고, 활약에 합당한 대우를 할 형편도 되지 않았다. 중원에서 공수 연결 고리가 돼 줬던 여름은 상무에 입대했다. 여기에 수비형 미드필더 이찬동과 주전 센터백 정호정마저 이적했다.
영입은 이우혁, 이한도, 정영총, 바로스에 '유스 스타' 나상호 등이 전부다. 하지만 "한 선수에게 의존하는 팀이 아니다"라는 게 광주 선수단 생각. '남딩크' 남기일 감독을 믿고 새 출발선에 섰다는 '이적생' 이우혁-이한도부터 지난 시즌 발군의 성장을 보인 김민혁까지 팀플레이로 우려를 불식한다는 생각이다.
사상 첫 상위 스플릿 진출…꿈은 이뤄질까
2015년 시즌 10위에서 2016년 시즌 8위로 두 계단을 점프한 광주. 2017년시즌 그보다 두 단계 더 오른 6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상 첫 해외 전지훈련에서 '경험'이라는 소득도 안고 돌아왔다. 샤흐타르 도네츠크, 벤피카 등 유럽 팀들과 대등하게 경기를 펼치면서 자신감까지 채웠다.
여전히 '확실한 카드'가 없다는 건 불안 요소다. 공격진과 중원에서 무게감이 떨어지고, 주전 가능성이 높은 '이적 삼총사' 이우혁-이한도-정영총이 어느 정도 해 줄 수 있을지는 물음표가 붙는다. 하지만 광주는 객관적 전력을 뛰어넘는 경기력과 성적을 두 시즌 연속 보였다. 여기에 무르익은 '남딩크'까지 2017년 시즌을 함께한다. 6강, 버거운 목표지만 사뭇 진지하게 들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