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빌보드에서 의미있는 족적을 남긴 방탄소년단. 사진|곽혜미 기자
[스포티비스타=심재걸 기자] 방탄소년단이 전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음악 차트인 빌보드에서 뜻깊은 족적을 새겼다. 앨범 순위인 '빌보드200', 싱글 순위인 '핫100', 양대 메인차트에 K팝의 존재감을 드높였다.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 '윙스 외전'은 22일(미국 시각) 발표된 '빌보드200'에서 61위, 앨범 네 장 연속 진입이라는 큰 기록을 세웠다. 타이틀곡 '봄날'은 '핫100'에는 포함되지 못했지만 115위에 해당하는 데이터로 문턱까지 오르는 성과를 냈다. 월드앨범 차트에서는 무난하게 1위를 차지했다. 19주 연속 이 차트 톱10 진입이라는 진기록을 이어갔다.  

◆왜 위대한가
빌보드는 '봄날'의 성적을 놓고 'K팝 역사에 전례가 없는 업적'이라고 화려한 미사어구로 방탄소년단을 칭찬했다. 싸이가 2012년 '강남스타일'로 '핫100' 2위까지 오른 기억이 남아있는 국내 음악팬이라면 다소 과장된 표현으로 풀이될 수 있다. 게다가 싸이 외에도 원더걸스, 씨엘 등이 이미 이 차트에 진입한 바 있다. 

그럼에도 방탄소년단의 성적이 고무적인 배경은 미국 시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노래 역시 한국어로 불렀다. 원더걸스의 '노바디'나 씨엘의 '리프티드'는 미국 시장 공략 차원에서 영어로 녹음된 곡이다.   

한국어 노래로 유일하게 '핫100'에 오른 주인공은 싸이다. 하지만 싸이도 유튜브 바람을 탄 이후 미국 굴지의 매니지먼트사와 계약을 맺고 현지 시장에 침투했다. 이와 맞물려 빌보드 차트에서 선전을 펼쳤다. 방탄소년단은 미국에서 어떠한 프로모션도 펼치지 않았다.

'윙스 외전'은 국내 시장에만 초점을 맞춰 13일 발매됐다. 빌보드 진입을 노림수로 여겼다면 금요일부터 차트 데이터를 집계하는 상황에 맞게 10일 발매 돼야 유리했다. 이번 차트는 5일치 데이터로만 얻어낸 성적이다. '그래미어워즈'  시즌에 따라 관련 곡들이 강한 바람을 타고 있는 상황이라서 의미를 더했다. 
▲ 방탄소년단. 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최초-최장 넘치는 기록
'빌보드200'에는 앨범 네 장 연속 이름을 올리는 신기록을 세웠다. 방탄소년단은 2015년 11월 발표한 '화양연화 pt.2'로 171위, 지난해 5월 발표한 '화양연화 Young Forever'로 107위, 같은해 10월 발표한 '윙스'로 26위에 오른 바 있다. 앨범 3장을 연속으로 차트에 올린 국내 최초의 아티스트가 됐는데 이번에 자신의 기록을 한 번 더 경신했다. 

'월드디지털송세일즈' 부문에서는 1~4위까지 줄세우기를 완성했다. 빌보드 차트 데이터를 집계하는 닐슨뮤직에 따르면 '봄날'은 1만4000건의 디지털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이외에도 '낫 투데이' 등 신곡 4곡 모두 국내 음원차트처럼 차트 최상위권을 점령했다. 

월드앨범 차트에서도 '윙스 외전'은 무난하게 1위를 차지했다. 방탄소년단이 이 차트에서 기록한 세번째 1위다. 또 '윙스'부터 19주 연속 이 차트 톱10에 머무는 진기록도 이어갔다. '윙스'는 10위에 오르며 한 그룹이 두 장의 앨범을 톱10에 진입시키는 값진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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