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V NEWS=강화도(인천), 박현철 기자] “박정환 코치님께서 좋은 말씀들을 많이 해주세요. 명언 같은 것이 있으면 이야기해주시기도 하는데 얼마 전 양동근(모비스) 선수의 명언을 전해주신 것이 기억에 제대로 남았습니다.” 

인터뷰를 위해 로비에서 만났을 때 그의 유니폼 하의는 슬라이딩으로 인해 구멍 나 있었다. 경기 중 유니폼이 구멍 났으나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추가로 1시간 가량 수비 훈련까지 한 뒤 숙소로 들어왔다. 성실함과 악바리 근성을 알 수 있던 순간. SK 와이번스 육성선수 임재현(24)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달리고 또 달린다.

부산 개성고-성균관대를 거쳐 2014년 SK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임재현은 175cm 75kg로 체구는 크지 않다. 그러나 열심히 뛰고 적극적으로 배팅하는 모습이 돋보이는 만큼 현재 임재현은 SK 퓨처스팀의 테이블세터 한 축으로 활약 중이다. 18일까지 임재현은 퓨처스리그 11경기 0.364 8타점 6도루 호성적을 기록 중. 중부리그 타격 4위에 도루 공동 3위. 그리고 테이블세터 요원임에도 타점 공동 8위다.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임재현의 장점 중 하나다.

지난 17일 인천 강화군 길상면 SK 퓨처스파크에서 만난 임재현은 추가 훈련까지 모두 소화한 뒤 인터뷰에 응했다. 이날 LG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2번 타자로 나서 4타수 2안타 멀티히트로 활약한 임재현. 그러나 그는 만족하지 않았다.

“계속 경기에 나서면서 '기복 차를 줄여야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 한 경기에서 2안타, 4안타를 친다고 해도 제 느낌과 제 밸런스에 알맞은 타격이 아니라면 아쉬움이 있거든요. 기복 없이 꾸준히 잘 쳤으면 좋겠어요.”

입단 첫 해 배번 103번을 달았던 임재현은 현재 62번을 달고 있다. 62번은 KBO 최고의 호타준족으로 활약하던 '리틀 쿠바' 박재홍 현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등번호였다. 그리고 그 이후 중장거리 타자로 가능성을 보이던 한동민(상무)이 달았던 배번이다. “1년차가 지난 뒤 번호를 다시 선택할 기회가 있었는데 동민이 형이 '괜찮아, 달아도 돼'라고 하셔서 달 수 있었습니다”라며 웃은 임재현이다.

“이 곳에서 합숙을 하는 것이 전혀 답답하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요. 그러나 육성선수로서 항상 준비하고 계속 배워야 하는 입장이잖아요. 그리고 야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인 만큼 이 곳에서 최대한 야구에 매달리고 제 자신을 키우겠습니다. 언제까지 이 곳에서 머무를 수 없는 만큼 최대치의 성장세를 보여주고 싶어요.”

이야기 도중 임재현은 박정환 코치로부터 전해 들은 KBL 최고 가드 양동근의 2014~2015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당시 소감이 인상 깊었다고 밝혔다. “내일 은퇴하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뛰었다”라는 투지가 돋보였던 모양이다. 그리고 자신 또한 순간 순간에 자신의 100% 힘을 쏟는 허슬 플레이어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지금도 그렇고 정식 등록에 성공해 1군에 오른다면 꾸준히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해야 할 때 최대한 힘을 쏟고 싶어요. 양동근 선수의 우승 소감을 들으며 정말 감명도 많이 받았고요. 평소에도 박 코치님께서 좋은 말씀들을 많이 해주시는 데 특히 그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그리고 제 보완점인 배팅 파워, 송구 정확도 등도 메우며 안정된 수비와 기복 없는 맹타, 근성 있는 모습으로 꾸준히 좋은 플레이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대학 진학 전까지 임재현은 부산 연고 초-중-고교에서 야구를 했다. 그리고 그의 눈에 처음으로 자리한 우상은 바로 박정태 현 KBO 육성위원. KBO 역대 최고 2루수로 손꼽힌 박정태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근성이다. 선수로서 재기 불능까지 예상되었던 중상을 딛고 중심타자로 돌아왔던 박정태의 근성을 그대로 본받아 SK에 뜨거운 기운을 불어넣고 싶다는 것이 임재현의 목표다.

“부산에서 야구를 했던 만큼 박정태 선수의 플레이를 닮고 싶어했습니다. '악바리'로 대표되는 분이시잖아요. 저도 박정태 선배처럼 근성있는 모습으로 어필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1군 경기에 출장할 수 있다면 매 경기 열심히, 야무진 플레이로 패기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이야기와 함께 임재현의 눈은 숙소 로비에 새겨진 覇氣를 향했다.



[사진1] 임재현 ⓒ SPOTV NEWS 강화도(인천), 한희재 기자

[사진2] 임재현 주루 ⓒ SPOTV NEWS 강화도(인천), 한희재 기자

[영상] 임재현 인터뷰 ⓒ SPOTV NEWS 영상편집 배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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