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FC는 지난해 전북 현대를 꺾고 K리그 챌린지의 저력을 보였다.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혹자는 '그들만의 리그'라고 부른다. 그러나 팬들에겐 대중교통으로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우리의 축구'가 있다. 출범 4번째 시즌을 맞는 K리그 챌린지다. K리그 챌린지는 K리그 클래식과 마찬가지로 3월 4일 막을 올린다.

리그 구성에 변화가 있었다. 대구 FC와 강원 FC는 '더 높은 곳'을 향해 떠났다. 성남 FC가 처음으로 챌린지에 내려왔고, 수원 FC는 클래식에서 1시즌을 보낸 뒤 다시 챌린지로 내려왔다. 충주 험멜과 고양 자이크로는 리그에 참가하지 않는다.

성남, 수원 FC 두 팀과 부산 아이파크, 대전 시티즌, 경남 FC까지는 클래식을 경험했다. 챌린지 에 참가하는 10개 팀 가운데 5개 팀이 클래식 경험이 있다. '내려온 자'는 클래식 무대로 돌아가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고, '아래만 있었던 자'는 사상 첫 클래식 승격이란 꿈을 이루기 위해 온 힘을 쏟을 것이다.

선수들과 감독들의 면면도 챌린지를 기대하게 한다. 겨울 동안 감독의 대이동이 있었다. 강등의 아픔을 겪은 성남은 박경훈 감독을 선임했고, 클래식 무대 복귀를 외친 부산은 지난해 상주 상무를 상위 스플릿으로 이끈 조진호 감독을 선택했다. 서울 이랜드는 대학 무대 최고의 명장 김병수 감독을 수장으로 맞았다. 대전(이영익 감독), 부천 FC(정갑석 감독), FC 안양(김종필 감독)도 새로운 감독과 함께 승격을 향한 채비를 마쳤다. 2017년 시즌 새롭게 시작하는 안산 그리너스(이흥실 감독)와 아산 경찰청(송선호 감독)도 당찬 도전에 나선다. 

수원 FC(조덕제 감독)와 경남 FC(김종부 감독)만 기존 사령탑을 유지했다. 두 팀 모두 공격적이고 아기자기한 축구를 펼치는 팀이다. 두 팀은 모두 팀 컬러를 유지해 클래식 승격에 도전하길 선택했다.

전술적 색채가 뚜렷한 감독들이 챌린지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다. 챌린지에서도 스타일이 다른 축구들이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 K리그 챌린지로 내려온 '까치 군단'은 익숙한 클래식 무대로 돌아갈 수 있을까. ⓒ한국프로축구연맹

황의조(성남), 이정협(부산) 등 국가 대표 공격수와, 김두현(성남) 백지훈(서울 이랜드), 김진규(대전), 김영광(서울 이랜드) 등 베테랑도 챌린지 무대에 나선다. 출범 초기에 2부 리그인 챌린지에서 활약한다는 것은 선수들에게도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승강제 정착과 함께 챌린지의 수준도 높아졌고 이미지도 개선됐다. 팀에 대한 애정, 출전 기회를 이유로 클래식에서 활약했던 스타플레이어들도 챌린지 무대에 나선다. 이정협은 상주 상무 시절 챌린지에서 활약하면서도 슈틸리케호에 승선해 2015년 호주 아시안컵 준우승에 이바지했다.

스타플레이어가 없는 팀도 저마다 바쁜 겨울을 보냈다. 필요한 선수들을 영입하고 조직력을 다졌다. 지난해도 스타플레이어가 있는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아니었다. 클래식보다 전력이 더 평준화돼 있고 경기 수도 많아 조직력이 성적을 좌우했다. 이름난 선수가 없다고 해서 수준이 낮을 것이란 생각은 금물이다.

한편, 챌린지는 축구 팬들의 갈증을 해소할 것이다. 챌린지는 '먼데이 풋볼'이란 이름 아래 월요일 밤 팬들을 찾아간다. K리그 클래식, 유럽 축구와 달리 월요일에 진행돼 언론과 팬들의 관심을 모을 것이다. 지난해 월요일 경기에서 관중 수가 다소 적긴 했지만 우려할 정도는 아니었다.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다면 월요일 경기장을 찾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챌린지는 A매치 휴식기의 영향을 받지 않고 리그를 진행한다. A매치 기간 '축구장'을 찾고 싶다면 K리그 챌린지 경기를 찾으면 된다.

부산 조진호 감독은 겨울 전지훈련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정말 한 경기도 예상하기 어렵다. 황의조, 이정협처럼 국가 대표 선수들도 있다"고 챌린지를 맞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다들 승격에 목표를 두고 있다. 다이렉트 승격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처럼 어렵다"고 평가했다. 승격에 도전하는 방법도 다르고 구체적인 목표도 다르다. 그러나 꿈은 같다.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이는 승격 전쟁에서 살아남는 팀은 어떤 팀이 될까.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