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호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많은 분이 걱정하는데, 이제 막 바닥에서 올라온다고 생각하고 잘 준비하겠다."

캡틴으로서 걱정 어린 주변 시선이 신경 쓰인 듯했다. 김재호(32, 두산 베어스)가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서는 대표 선수들을 믿고 응원해 주길 바랐다.

WBC 대표 팀은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마치고 23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선수들은 열흘 동안 각자 컨디션을 끌어올리면서 본격적으로 손발을 맞추기 시작했다. 김인식 대표 팀 감독은 선수마다 몸 상태 차이가 있어 캠프를 시작하기 전 그린 몇 가지 밑그림에 색을 채우지 못했다. 

걱정했던 마운드보다 침묵한 타선에 시선이 쏠렸다. 한국 타선은 일본 프로 팀과 2차례 연습 경기에서 양의지가 홈런으로 2점을 뽑는 데 그쳤다. 19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 0-4, 22일 요코하마 DeNA전 2-3으로 모두 졌다. 김태균(한화)-이대호(롯데)-최형우(KIA) 클린업트리오에 물음표가 붙기도 했다.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재호는 "저희는 걱정 안 한다. 대표 팀에는 모든 팀의 중심 선수들이 모여 있다. 늘 이맘 때면 소속 팀 캠프에서도 컨디션이 많이 올라오지 않은 상태에서 준비한다. 그런 점에서 준비가 부족한 거지 문제는 없다"고 힘줘 말했다.

김인식 대표 팀 감독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김 감독은 "애초에 구상한 멤버보다는 타선이 조금 떨어지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2차례 연습 경기에서는 빠른 공과 변화구에 적응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5일부터 당장 쿠바, 그리고 28일 호주, 그리고 상무, 경찰청과 연습 경기를 한다. 그 투수들을 상대하면서 100%로 끌어올리려고 한다. 조금 더 타격이 활발했으면 좋겠다. 22일 요코하마전에서 안타는 많이 못 쳤지만, 잘 맞은 타구가 몇 개 있었다. 올라오는 단계는 하루아침에 끌어올릴 수 없다. 차차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회에서 경기력을 증명하며 우려를 씻겠다고 다짐했다. 김재호는 "빨리 대회를 했으면 좋겠다. 우리가 잘한다는 걸 보여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걱정하는 말들이 너무 많아서, 빨리 저희가 좋은 경기력을 보여 줘서 1라운드를 통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고 솔직하게 속마음을 털어놨다.

한국은 다음 달 6일 이스라엘과 A조 1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선수들은 1라운드 통과를 우선 목표로 남은 열흘 동안 실전 감각을 익히는 데 힘을 쏟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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