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레스터 시티의 동화가 1년도 되지 않아 막을 내렸다.

레스터는 24일(한국 시간) 구단 홈페이지에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과 작별한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경질이다.

라니에리는 지난 시즌 레스터를 프리미어리그 우승으로 이끄는 기적을 일으켰다. 구단 역사상 첫 우승이었고 '빅 클럽'이 아닌 팀의 우승이어서 의미를 더했다. 첼시, 유벤투스, 인터 밀란 등 빅 클럽만 맡았던 라니에리 감독이 레스터를 맡자 그의 커리어에 오점만 남길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라니에리는 그 예상을 비웃듯 축구 역사에 남을 우승을 만들었다.

지난 시즌 레스터는 잘해야 중위권 정도로 분류된 팀이었다. 하지만 라니에리는 레스터를 이끌고 첼시,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 리버풀, 토트넘 등 강호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레스터의 이변에 팬들은 '기적의 동화'라는 말까지 붙였다.

하지만 그 동화는 한 시즌도 가지 못하고 막을 내렸다. 레스터는 은골로 캉테(첼시)를 제외하면 주전 선수 대부분을 잔류시켰지만 타격이 컸다. 시즌 초반부터 부진했고 중, 하위권을 맴돌다 2 3일 현재 리그 17위까지 떨어졌다. 강등권인 18위 헐 시티와 승점 차이는 고작 1점이다. 1경기만 미끄러져도 강등권으로 추락한다.

처음으로 출전하는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선전했다. 포르투, 코파하겐, 클럽 브뤼헤와 G조에 속해 4승 1무 1패 승점 13점으로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대진운이 따르긴 했지만 처음 출전한 유럽 클럽 대항전에서 16강의 쾌거를 이뤘다. 하지만 이 업적도 리그에서 강등권으로 떨어지자 무용지물이었다.

 레스터의 '기적의 동화'는 1년도 되지 않아 '잔혹 동화'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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