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더슨 실바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약물검사만 18회 받았다. UFC 파이터 가운데 가장 많다.

[스포티비뉴스=영상 정찬 기자·글 김건일 기자] "종합격투기 선수 50%가 금지 약물을 쓴다."

유명 운동선수들에게 약물을 공급해 온 빅터 콘테가 5년 전에 폭로한 내용이다.

UFC는 공평한 경기 환경 조성을 위해 2015년 7월 반도핑 정책 강화를 선언하면서 미국반도핑기구에 약물검사를 의뢰했다.

미국반도핑기구는 '경기 기간 외 약물검사', 이른바 불시 약물검사와 '경기 기간 중 약물검사'로 금지 약물을 쓴 선수들을 잡아 내고 있다. 제도 도입 첫해인 2015년에 6개월 동안 353회였던 약물검사 횟수가 지난해에는 2,291회로 크게 늘었다.

챔피언, 약물 양성반응 전력이 있는 선수, 은퇴했다가 돌아온 선수, 그리고 기량이 급성장한 선수들 등이 집중 관리 대상이다.

실바가 지난해 가장 많은 15회를 받았다. 올해에도 벌써 세 차례 받았다. 2015년 금지 약물 적발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전 밴텀급 챔피언 도미닉 크루즈와 라이트급 챔피언이었던 에디 알바레즈가 14회로 실바의 뒤를 잇는다.

한국 선수 가운데에선 최두호가 4번으로 가장 많이 받았다. '스턴건' 김동현은 2회 받았다.

약물검사는 군대까지 방문할 정도로 철저하다. 지난해 12월 전역한 강경호는 군대에서 약물검사를 받은 적이 있다. 미국반도핑기구의 위탁을 받은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가 강경호의 부대를 찾았다.

강경호는 "군대에서 일하고 있는데, 위병소에 누가 왔다더라. 위병소로 나가니까 약물 채집하는 분이 왔다. 같이 부대 안으로 들어와서 부대 화장실에서 약물검사를 했다"며 "소변이 잘 안 나왔다. 마침 직전에 소변을 눴다. 안 나와서 좀 오래 걸렸다"고 기억했다.

"처음에는 휴가 나왔을 때 부대에서 '약물검사하러 왔다'고 전화가 왔다. 이렇게까지 철저한가 했다. 부대까지 찾아온 게 신기했다"며 "제대했는데 UFC에서 연락이 왔다. 알고 보니까 약물 검사하려고 했는데 주소지가 틀리다고 하더라. 내가 바뀐 주소지를 갱신하지 않았다. 지금은 고쳤다"고 말했다.

또 UFC 플라이급 챔피언 드미트리우스 존슨은 집에서 게임 방송을 하는 도중에 미국반도핑기구 검사관들이 들이닥쳐 피를 뽑고 소변을 제출하기도 했다.

2016년 USADA 약물 검사 횟수

15회 앤더슨 실바
14회 에디 알바레즈, 도미닉 크루즈
13회 조니 헨드릭스, 조시 바넷
12회 미샤 테이트, 네이트 마쿼트, 스티븐 톰슨, 타이론 우들리
11회 코너 맥그리거, 크리스 사이보그, 마이클 비스핑 외 9명
10회 홀리 홈, 로비 라울러 외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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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 최두호
3회 김동현B, 함서희 3회
2회 김동현 2회
1회 방태현, 임현규, 강경호 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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