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는 지난 11시즌 동안 빅리그에 몸 담은 거물급 투수다. 올 시즌 알렉시 오간도와 한화 선발진 축을 이룬다.

[스포티비뉴스=영상 이나현 PD·글 김건일 기자] 한화는 지난해 외국인 투수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시즌 개막을 한 달 여 앞두고 부랴부랴 데려온 알렉스 마에스트리는 부진 끝에 방출됐다. 재계약한 에스밀 로저스마저 팔꿈치 부상으로 신음하다가 시즌 도중 짐을 쌌다. 대체 선수로 들어온 파비오 카스티요와 에릭 서캠프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네 선수의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를 더해도 0.38(스탯티즈)에 불과하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이번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지난 시즌에 외국인 선수들이 아쉬웠다"며 "올 시즌엔 15승 외국인 투수 두 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박종훈 한화 신임 단장은 올 시즌에는 외국인 선수 구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주야장천 달렸다.

지난해 33홈런 120타점으로 활약한 윌린 로사리오와 150만 달러에 재계약하고 지난 1월 현역 메이저리거 출신인 알렉시 오간도를 180만 달러에 잡았다.

24일 오랜 기다림 끝에 새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를 총액 150만 달러에 영입해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무리했다. 비야누에바는 2006년 밀워키에 입단해 11시즌 동안 빅리그에서 뛰었다. 이 가운데 5시즌을 선발투수로 100이닝 이상 던졌다. 이름값으로는 오간도에게 밀리지 않는다. 비야누에바의 연봉은 LG와 재계약한 데이비드 허프(140만 달러)보다 많다.

한화는 외국인 선수 세 자리를 메이저리그에서 굵직한 경력을 남긴 선수로 채웠다. 세 명 모두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이기도 하다. 한화가 외국인 선수 세 명에게 투자한 돈은 480만 달러(약 54억 원)다. 두산(330만 달러)을 넘어 리그 1위다.

박 단장은 "감독님께서 확실한 투수 두 명을 요구해 많은 노력을 했다. 다른 선수들과 협상 과정에서 여러 조건이 맞지 않아 협상이 길어졌는데 결과적으로 보면 이렇게 좋은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서가 아닌가 싶다"며 기뻐했다.

박 단장은 "감독님은 좋은 투수 두 명이 온다면 충분히 경쟁을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경쟁력 있는 팀을 만들어 시즌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같은 국적 선수들이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야누에바는 "한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돼 매우 기쁘고 벌써부터 흥분된다"며 "최대한 이르게 팀에 적응해 최고의 컨디션으로 시즌을 맞이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야누에바는 오는 28일 한화의 2차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일본 미야자키에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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