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시즌 강원과 승강 PO에서 져 챌린지로 강등된 성남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혹자는 '그들만의 리그'라고 부른다. 그러나 팬들에겐 대중교통으로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우리의 축구'가 있다. 출범 4번째 시즌을 맞는 K리그 챌린지다. K리그 챌린지는 K리그 클래식과 마찬가지로 3월 4일 막을 올린다.

이번 시즌 챌린지는 승격을 향한 뜨거운 경쟁을 예고했다. 챌린지 강호들이 대부분 전력을 유지해 치열한 순위 싸움이 예상된다.

클래식에서 내려온 성남 FC와 수원 FC는 단연 우승 후보로 꼽힌다. 성남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강등이라는 아픔을 맛봤다. 시즌 도중 구설도 있었고 이에 따른 팬들의 반발까지 겪으며 고난의 시간을 보냈고 강등을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성남은 절치부심해 시즌을 치른다. 국가 대표 출신 황의조가 J리그의 유혹을 뿌리치고 팀에 잔류했다. 올림픽 대표 출신 골키퍼 김동준도 잔류했고 베테랑 김두현과 장학영도 팀에 남았다. 여기에 안재준, 오장은, 양동원 등을 영입했다. 이적 시장을 거친 전력만 놓고 보면 오히려 지난해보다 낫다는 평가도 있다. 무엇보다 제주 유나이티드의 돌풍을 일으켰던 박경훈 감독이 지휘봉을 잡아 팬들의 기대를 더욱 키웠다.

수원 FC는 큰 꿈을 안고 지난해 클래식 무대를 밟았지만 1년 만에 강등돼 챌린지로 돌아왔다.  조덕제 감독이 재신임을 받아 팀을 빠르게 추스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김종국과 김병오가 각각 아산 무궁화, 상주 상무에 입대하고 김근환이 FC 서울, 이창근이 제주로 이적해 전력 공백이 있지만 서동현을 완전 이적으로 영입했고 J리그 출신 백성동, 전북 출신의 서상민 등을 영입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예산이 삭감된 것은 흠이지만 구단 측도 승격에 대한 의지가 강한 만큼 강력한 챌린지 우승 후보로 꼽힌다.

▲ 부산 아이파크 지휘봉을 잡은 조진호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 시즌 승격에 실패한 챌린지 팀들의 도전도 거세다. 준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지만 강원 FC에 져 고배를 마신 부산 아이파크는 상주를 상위 스플릿에 진출시키며 돌풍을 일으킨 조진호 감독을 선임했다. 또 부산 아이콘스 시절 수석 코치, 부단장 등을 지낸 최만희 대한축구협회 이사를 새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이적 시장에서도 좋은 행보를 보였다. 이정협과 임상협 등 팀의 간판이 잔류했고 K리그 경험이 있는 외국인 선수 루키안을 영입했다. J리그 베테랑 수비수 야스다 미치히로를 영입하며 수비도 보강했고 이동준, 박준태, 김윤호 등 알짜배기 선수들도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했다.

지난 2년 동안 승격에 실패한 서울 이랜드 FC는 대폭 변화를 줬다. 마틴 레니, 박건하 감독과 연이어 작별하고 대학 무대에서 파란을 일으킨 '비운의 축구 천재' 김병수 감독을 선임하며 기대를 높였다. 프런트도 변화가 있었는데 한만진 신임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선수단 변화도 많았다. 김동진, 심상민, 미첼, 타라바이 등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팀을 떠났다. 주민규는 상무에 입대했다. 영입도 있었다. 아시아 쿼터로 와다 아츠키를 영입했고 브라질 출신의 로빙요를 영입했다. 나머지 두 자리는 정해지지 않았다. 수원 삼성의 백지훈이 이랜드에 둥지를 틀면서 중원의 무게감을 높였고 심영성, 조용태 등 베테랑을 영입했다.

클래식 이적 시장의 중심에 강원 FC가 있다면 챌린지에는 대전 시티즌이 있다. 대전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신인 선수 영입을 제외하고 무려 15명의 선수를 영입했다. 엄청난 변화가 있었고 그 가운데 수비 보강이 눈에 띈다. 국가 대표 출신 수비수 김진규가 일본에서 돌아왔고 윤신영, 안일주를 영입했다. 또 골키퍼 김기용과 이영창을 영입해 뒷문을 든든히 했다. 새 외국인 선수로는 브라질 출신 페드로를 영입했고 조지아 청소년 대표 출신 레반이 AFC 투비즈(벨기에)로부터 임대 이적으로 합류했다. 많은 선수가 새로 영입된 만큼 기존의 선수들과 새 선수들이 얼마나 이른 시간 안에 호흡을 맞추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산에서 아산으로 연고지를 옮겨 새롭게 태어난 아산 무궁화는 다크호스로 꼽힌다. 경찰청 소속의 아산 무궁화는 수준급 선수들의 입대로 상당한 전력을 갖추게 됐다. 클래식 각 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한 김현(제주 유나이티드), 박세직(인천 유나이티드), 민상기(수원 삼성) 등이 들어왔다. 기존의 김동섭, 남준재, 김은성 등도 있다.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여느 챌린지 팀과 비교해도 손색없다. 단 올해 입대하는 선수들 가운데 일부가 5월과 6월에 입대해 시즌 초부터 완전한 전력을 꾸리진 못하고 선수들이 모두 들어와도 시즌 도중 손발을 맞춰야 하는 부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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