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인터뷰 진행 안시형·글 이교덕 기자] 전 UFC 여성 밴텀급 챔피언 미샤 테이트(30, 미국)는 지난해 11월 UFC 205에서 라켈 페닝턴에게 판정패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100%를 다하지 못하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나서고 싶지 않았다"는 게 그 이유.

테이트는 라이벌 론다 로우지(30, 미국)에게도 비슷한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24일 스포티비뉴스와 영상 통화 인터뷰에서 "로우지의 은퇴 시기가 다가온 것 같다. 하지만 그런 결정은 다른 사람이 내릴 수 없다. 로우지 자신이 마지막 경기 결과를 극복하고 돌아올 수 있다고 믿으면 선수 생활을 계속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은퇴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테이트는 로우지와 두 번 싸워 두 번 모두 암바로 졌다. 통산 전적 18승 7패 가운데, 가장 가슴에 남아 있는 패배다. "로우지와 3차전을 갖는다면 복귀하겠는가?"라는 질문에 테이트는 씽긋 웃더니 "복귀를 계획하고 있지 않지만, 만약 로우지가 상대라면 다시 싸울 수 있다"고 답했다. 앙금이 남아 있는 듯.

테이트는 은퇴 후, UFC 홍보 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팟캐스트 라디오 쇼도 진행한다. 신디 단도아라는 여성 파이터의 매니지먼트를 하고 있다. "여성 파이터들이 UFC에 진출할 수 있도록 멘토로서 활동하고 있다. 내 선수 생활 초반에는 여성 선수들을 이끌어 줄 만한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도움이 필요한 선수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 미샤 테이트는 미녀 파이터로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많다.

아래는 일문일답.

- 싱가포르에서 홍보 대사 자격으로 여러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역 전통 음식과 차를 맛볼 수 있었다. 이곳 생활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 몇 번째 아시아 방문인가?

"일본 도쿄에서 경기한 적이 있다. 태국과 싱가포르를 방문했다. 싱가포르는 다양한 문화가 섞여 있는 것 같다. 싱가포르 인구의 40%가 이민자인 것으로 알고 있다. 거리마다 중국, 아랍 등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어 재미있다."

- 아시아에 오면 느끼는 다른 분위기가 있는가?

"물론 많이 다른 것 같다. 아시아 국가들 사이에 아주 다른 문화 차이가 있다. 아시아 사람들은 교양이 있고 예의를 중시한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존경할 줄 안다. 무례한 사람들을 보기 힘들다."

- 오는 6월 17일 싱가포르에서 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이 23일 발표됐다. 홍보 대사로서 한국 팬들에게 이 대회를 소개해 달라.

"6월 17일에 이곳 싱가포르에서 올해 아시아 첫 대회가 열린다. UFC 파이트 나이트 대회로 진행된다. 3년 전에 싱가포르에서 테스트 이벤트로 치러졌을 때와 달리, 이번엔 아주 큰 규모로 대회가 진행될 것이라 기대가 많이 된다. 대진에 대해서 말씀 드릴 수 있는 것은 없지만, 코리안 좀비(정찬성)와 코리안 슈퍼 보이(최두호)가 출전하면 좋을 것 같다. 싱가포르 대회에서 두 선수 모두 볼 수 있길 희망한다. 난 두 선수 경기 스타일을 정말 좋아한다."

▲ 미샤 테이트는 은퇴 후 UFC 홍보 대사로 바쁘게 지내고 있다.

- 은퇴 생활을 즐기고 있는가?

"그렇다. UFC 홍보 대사 활동이 재밌다. 내가 진행하고 있는 '미샤 테이트 쇼' 팟캐스트 준비에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 26번째 에피소드를 제작했다. 최근에는 유튜브로도 방송했다.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던 일이었다. 쇼를 진행하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난다. 무언가를 배울 수 있고 큰 영감을 얻기도 한다. 또 UFC의 브랜드가 널리 알려지도록 여러 지역을 다니고 있다. 선수들과 UFC 사이에 다리가 되려고 노력한다."

- 선수 생활할 때와 무엇이 다른가?

"선수였을 땐, 항상 부담과 싸워야 했다. 종합격투기는 시즌이 끝나는 시기가 따로 없다. 거기에 따른 희생이 필요하다. 체중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훈련도 계속해야 한다. 항상 준비돼 있어야 한다. 훈련 때문에 지인들의 생일, 크리스마스, 추수감사절은 물론 결혼식, 장례식 등을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도 훈련은 꾸준히 하고 있지만, 그런 면에서 부담이 덜 된다. 현재 생활에 더 만족하고 있다."

- 지난해 11월 라켈 페닝턴에게 지면 바로 은퇴하겠다고 미리 마음먹고 있었던 건가?

"경기를 준비하면서 열심히 훈련했고, 그 과정도 정말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그 경기에서 내 전력을 다하지 못했다. 집중하지 못해 내 능력의 한계를 느꼈다. 100%를 다하지 못하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나서고 싶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후 이런 식으로 계속 선수 생활을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당신은 2007년 데뷔했다. 그리고 정확히 10년이 흘렀고, 여성 종합격투기는 성장했다. 분명히 처음 시작할 때보다 운동 조건이 좋아졌는데, 여기서 그만두기는 아깝지 않나?

"2006년에 아마추어 데뷔를 했고 2007년에 프로 데뷔를 해 11년 선수 생활을 했다. 아깝지는 않다. 여성 파이터들이 UFC에 진출할 수 있도록 멘토로서 활동하고 있다. 내 선수 생활 초반에는 여성 선수들을 이끌어 줄 만한 선수가 없었다. 그래서 도움이 필요한 선수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 미샤 테이트는 복귀를 계획하고 있지 않지만, 상대가 론다 로우지라면 싸울 수 있다고 했다.

- 때마침 론다 로우지가 은퇴할 분위기다. 라이벌로서 그의 은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내 생각에는 론다 로우지의 은퇴 시기가 다가온 것 같다. 하지만 그런 결정은 다른 사람이 내릴 수 없는 것이다. 로우지 자신이 마지막 경기 결과를 극복하고 돌아올 수 있다고 믿으면 계속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은퇴를 하는 게 맞다."

- 만약 로우지와 3차전이 추진된다면 돌아올 생각이 있는가?

"복귀를 계획하고 있지는 않지만, 만약 론다 로우지가 상대라면 다시 싸울 수 있다."

- UFC 여성 페더급이 신설됐다. 몇몇 선수들은 페더급보다 플라이급이 먼저 만들어졌어야 하는 건 아닌가 말한다. 당신의 생각은?

"플라이급 선수들이 많다, 체급이 만들어진다면 여러 선수들이 그 체급으로 들어올 것이다. 그런데 밴텀급이 만들어졌을 때도 비슷했다. 처음엔 파이터들이 없었지만 지금은 선수층이 두꺼워졌다. 여성 페더급도 그와 같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 한국에도 여러 여성 선수들이 있다. 그들에게 조언해 준다면?

"다른 사람들의 말에 영향 받지 말고 파이터가 되고자 하는 꿈과 열정을 갖고 온 마음을 다해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 절친한 사이인 신디 단도아(Cindy Dandois)가 UFC에 진출한다. 소개를 부탁한다.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내가 신디 단도아의 매니지먼트를 하고 있다. 단도아는 여성 페더급 1위 위치에 있다. 페더급에서 경쟁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 데뷔전은 밴텀급 경기다. 오는 4월 23일 UFC 파이트 나이트 108에서 알렉시스 데이비스와 경기할 예정이다. 오랫동안 이 무대에 뛰길 바라 왔던 만큼 매우 위협적인 선수가 될 것이다. 유도 검은 띠고 완벽한 그래플러다. 어릴 적엔 레슬링을 했다. 타격은 더 가다듬어야 하지만 매일 노력하고 있으며 금방 발전할 것으로 예상한다. 페더급에서는 바로 타이틀 도전권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챔피언 저메인 데 란다미가 준비돼 있다면 싸울 수 있다. 하지만 밴텀급에서 정상까지 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 미샤 테이트는 한국에서 UFC 대회가 열리면 꼭 한번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 UFC 홍보 대사로서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하게 되는가?

"여러 나라를 다니고 있으며 특별히 아시아 국가를 자주 방문할 계획이다. UFC를 홍보하고 여러 나라의 재능 있는 선수를 발굴하는 데 기여하겠다."

- 데이나 화이트 대표가 한국 대회를 열고 싶다고 말한다. 만약 한국 대회가 열리면 그때 한국을 방문해 달라. 한국 팬들에게 약속해 달라.

"한국에 정말 방문하고 싶다. 아직 기회가 없었지만 언젠가 한번 가 보고 싶다. 한국에서 UFC 대회가 열릴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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