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스트에서 하이라이트로 새출발하는 멤버들. 제공|어라운드어스
[스포티비스타=심재걸 기자] "많은 선물 줬던 비스트, 이별합니다." (윤두준)

윤두준, 용준형, 양요섭, 이기광, 손동운 등 그룹 비스트로 활동하던 멤버 다섯 명이 '하이라이트'라는 새 간판을 세웠다. '비스트'라는 상표권을 가진 전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와 끝내 협상이 불발되며 데뷔 8년 만에 이름을 바꾸는 가요계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지난해 10월 큐브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 실패, 홍콩 투자설, 신생 기획사 설립 그리고 팀명 변경까지 다섯 멤버들의 지난 4개월은 험난했다.  

초반 분위기는 홍콩 자본과 연결되는 쪽으로 흘러갔다. 홍콩, 중화권에서 배우 매니지먼트와 공연 사업을 해온 대표 A 씨, 중국 배우 고천락, JYP픽처스 출신 김 모 씨와 손잡고 기획사 굿럭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기도 했다. 비스트는 두 달 넘게 홍콩 투자자와 막판 지분 협상을 남겨두고 줄다리기를 했다. 

하지만 최종 선택은 신생 기획사 설립이었다. 어라운드어스(Around US)엔터테인먼트는 이후 20억원 투자를 받고 디지털 업체 아리온에게 지분 30%를 줬다. 아리온은 앞서 드림티엔터테인먼트, 라인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취득한 곳이다.

이 때까지만 해도 큐브와 어라운드어스 측은 비스트의 이름 사용 여부를 놓고 줄다리기를 해왔다. 

큐브는 지난해 초 '비스트'라는 상표를 특허청으로부터 승인 받았다. 상표권의 존속 기간은 10년으로 그 안에 비스트의 이름을 사용하려면 큐브엔터테인먼트에 사용료를 내야한다. 하지만 양측의 협의는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다. 

결국 큐브는 지난 11일 돌연 비스트의 새출발을 알렸다. 다섯 멤버 없이 새로운 비스트를 내놓겠다는 선언이었다. 이미 탈퇴를 선언했던 장현승이 복귀하고 새 멤버 둘을 투입시겠다는 그림이다. 큐브와 재계약하지 않은 윤두준, 이기광, 양요섭, 용준형, 손동운 등 다섯 멤버들을 비스트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팀명까지 변경할 뜻을 보였던 다섯 멤버들은 결국 '플랜 B'를 가동시켰다. 새 거취를 찾을 때부터 걸림돌로 여겨졌고 감안했던 부분이었다. 그렇게 탄생된 새 이름은 하이라이트, 비스트의 이름으로 마지막 발매된 3집 정규 앨범 이름에서 따왔다. 5인 체제로 나선 첫 앨범이기도 했다. 

비스트는 현재 개별 활동으로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곡 작업은 꾸준히 하고 있지만 상표권 문제로 협상하는 동안에는 복지부동 상태를 유지해야 됐다. 이제서야 새 이름이 정해지고 노선이 분명해진 만큼 앨범 작업 속도에도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