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V NEWS=강화도(인천), 박현철 기자] 고교 3학년 시절 타격 슬럼프로 인해 지명순위가 밀리기는 했으나 성남고 배병옥(kt)과 함께 서울 지역 외야수 최대어로 손꼽혔던 유망주. 게다가 현재 팀에서 가장 발이 빠른 선수다. 우투좌타 야수가 많아지며 오히려 귀해진 오른손 타자 외야수라는 점과 성장가치, 그리고 잘 생긴 외모까지. SK 와이번스 우투우타 2년차 외야수 이진석(20)은 팀이 강력추천하는 최고 유망주 중 한 명이다. 

충암고를 졸업하고 지난 2013년 8월26일 2014 신인 2차지명에서 4라운드로 SK의 선택을 받은 이진석은 182cm 78kg에 100m를 11.5초에 끊는 빠른 발을 자랑한다. 지난해 11월 오키나와 마무리훈련에서 이진석은 팀 내 최고 준족들인 박계현, 김재현 등 선배 야수들을 제치고 팀에서 가장 빠른 100m 기록을 끊었다. 오른손 타자임에도 타석에서 1루까지 4초대 초반에 끊을 정도로 순간 스피드와 가속력도 뛰어나다.

현재 SK 퓨처스팀 야수진에서 가장 기대가 큰 선수 또한 바로 이진석이다. 고교 1학년 때부터 주전 자리를 꿰찬 경험과 현재 kt의 미래인 배병옥과 서울지역 최고 외야수 자리를 놓고 다퉜던 잠재력이 돋보인다. 한 관계자는 “다리를 빠르게 움직이는 스타일이 아니라 긴 다리로 성큼성큼 시원한 주루로 뛰어난 스피드를 보여주는 선수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여심을 자극할 만한 '꽃미남'. 이야기를 하다 얼핏 '장그래' 임시완과 인터뷰를 하는 듯한 느낌도 받았다.

19일까지 이진석의 퓨처스리그 성적은 10경기 0.286 6타점 9도루. 도루 부문은 퓨처스 중부리그 단독 1위다. 지난 17일 인천 강화군 길상면 SK 퓨처스파크에서 만난 이진석의 첫 인상은 당돌한 '앙팡 테리블'의 느낌이 아닌 곱게 자란 온실 속 화초 같았다. 그러나 조용하면서도 정돈된 말투 속에는 훗날 반드시 1군에서 성공하겠다는 자신만의 특화 전략과 현재 보완점에 대한 확실한 대비책이 숨어있다. 이야기를 하면서 이진석이 팀의 주전 외야수로 자리잡을 미래가 더욱 궁금해졌다.

다음은 이진석과의 일문일답이다.

-올해가 데뷔 2년차 시즌입니다. 지난해 1년차 시즌을 돌아본다면 어떤 느낌이 드나요.

▲ 첫 해 많은 것을 느꼈어요. 제 자신이 아직 부족하다는 점을 많이 느꼈습니다. 고교 시절까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부분에 대해서 프로 무대 선배들은 철두철미하게 준비하고 또 연습하시더라고요. 많은 것을 배운 한 해였어요.

-지난해 마무리 캠프에서 가장 빠른 발을 자랑했다고 들었습니다. SK는 발 빠른 선수들이 많은 팀으로 알고 있는데요.

▲ 아, 그 부분은 제가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박)계현이 형, (김)재현이 형 등 정말 빠른 선배들이 있는데 그 형들은 한 시즌을 치르고 나서 페이스를 약간 떨어뜨린 상태에서 마무리 훈련을 치렀던 반면 저는 페이스가 괜찮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 때 100m 기록이 잘 나왔던 것 아닌가 싶습니다.

-이진석 선수의 이전 세대 선배들은 일단 발이 빠르면 오른손잡이 선수라도 1루에 빠르게 안착하기 위해 좌타자로 전향하는 움직임이 많았습니다. 그 움직임이 이진석 선수 세대에서도 없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요. 오히려 지금은 오른손 타자라는 점이 더 희소성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만. 아마추어 시절 좌타자로 전향하려는 시도 등을 했었는지요.

▲ 좌타자로 전향할 생각도 했었고 마음도 있었어요. 아무래도 달리기가 장점이라서 좌타석에 들어서면 더 빨리 1루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도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고교 시절 감독님께 그 생각을 말씀드렸었는데 오히려 반대를 하셨어요. 출루 능력을 높인 뒤 1루에서 2루 도루를 적극적으로 시도해도 된다고. 그리고 오른손 타자가 갑작스러운 기습번트를 해도 제 스피드면 충분히 세이프될 수 있을 거라고 말씀하셨어요.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위치에서 제 능력을 최대화하는 것이 좋을 거라고 하셔서 저도 좌타 전향 대신 오른손 타자로서 제 능력을 더욱 키우는 데 집중했습니다.

-(인터뷰가 있던 17일 이진석은 LG와의 퓨처스리그 홈 경기에서 1번 타자 중견수로 나섰으나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아쉽게 돌아섰다) 세 번의 삼진을 당하는 등 조금 아쉬운 하루였는데요. LG전을 자평해주셨으면 합니다.

▲ 이전 경기에서는 컨디션이 괜찮았거든요. 진짜로. 그런데 이번 LG전에서는 밸런스가 잘 안 맞았던 것 같아요. 제대로 된 밸런스를 찾아서 제 본연의 타격을 해야 할 텐데 아쉬웠습니다.

-롤모델로 삼은 선수가 있는지. 그리고 선배로부터 귀중한 조언을 들은 것이 있다면 이 자리를 빌어 밝힐 수 있는지요.

▲ 김강민 선배님이요. 김강민 선배가 우투우타 외야수에 흔히 말 하는 5툴 플레이어잖아요. 우리나라에서 탑 클래스에 드는 우투우타 외야수인 만큼 김강민 선배를 롤모델로 뛰고 있습니다. 이번 플로리다 스프링캠프 때 김강민 선배께서 “넌 발이 빠르니 넓은 수비범위를 보여줄 수 있을 거다. 그만큼 수비에서 많이 배우도록 해”라고 귀한 조언을 해주셨어요.

-언급했다시피 빠른 발이 있는 만큼 아무래도 중견수 자리가 편할 것 같은데요. LG전을 보니 경기 도중 좌익수로 포지션을 이동하던데.

▲ 세 자리를 모두 커버할 수 있는 수비력이 필수라고 생각해요. 경기 경험을 쌓으면서 자신감도 키우고 외야 전 포지션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수비력을 갖춘다면 1군에서의 제 효용성도 확실히 커지지 않을까요.

-이 자리를 빌어 스스로 생각하는 장점을 어필해보시면 어떨까요. 반대로 '이 부분은 확실히 보완해야겠다'라는 부분도 언급해주셨으면 합니다.

▲ 달리기가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요즘은 자주 출루를 하지 못해서 아쉬워요. 단점이라면 아직 타격에서 기복이 심한 점이요. 타격감이 좋을 때는 공이 눈에 제대로 보일 정도라 적극적으로 스윙하는 데 안 좋을 때는 타격 전부터 저도 모르게 소극적으로 변하는 것 같아요. 공을 고르는 데 급급하다가 정작 출루를 제대로 못하는 점이 지금은 제일 아쉬워요.

-오는 9월에는 확대 엔트리 제도 등을 통해 유망주들이 1군 출장 기회를 노릴 수도 있고 올해 확대엔트리가 아니라도 충분히 다음 기회도 노릴 수 있을 텐데요. 언젠가 찾아올 1군 콜업 기회를 위해 스스로 생각하며 준비하는 부분이 있는지요.

▲ 제 장점인 스피드를 특화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빠른 발과 넓은 수비범위로 교체요원으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경기 경험을 쌓으면서 보완점인 배팅 파워를 키우는 데도 힘쓰려고 해요. 그리고 훗날 김강민 선배처럼 장타도 때려낼 수 있는 외야수가 되고 싶습니다. 1군 무대를 밟기 위해 강점을 특화하고 경기 경험을 쌓는 동시에 약점을 보완하면서 주전으로 도약하고 싶어요.

-아주 먼 훗날. 이진석 선수가 은퇴를 하게 될 때 팬들에게 어떤 이미지로 기억되고 싶은지요.

▲ 몸을 아끼지 않고 항상 최선을 다하는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습니다. 자신감 있는 활발한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고 싶어요. 그렇지만 1군 무대는 자신감만으로 되는 곳이 아니잖아요. 그만큼 지금은 기량 보완이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1,2] 이진석 ⓒ SPOTV NEWS 강화도(인천), 한희재 기자



[영상] 이진석 사진 모음 ⓒ SPOTV NEWS 영상편집 배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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