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민경 기자, 영상 임창만 기자] 한국 야구 대표 팀이 국내에서 치른 첫 평가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소득과 과제가 모두 있는 경기였다. 

한국은 2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 평가전에서 6-1로 이겼다. 선발투수 장원준이 4이닝 3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마운드에 안정감을 불어넣었다. 타선은 장단 11안타로 6점을 뽑으면서 타격감 부담을 덜었다.

▲ 이대호(왼쪽)와 김태균 ⓒ 곽혜미 기자
◆ 소득: '감 찾은' 김태균, 안정적인 마운드

평가전을 앞두고 타선 고민이 깊었다. 김인식 감독은 메이저리거 김현수(볼티모어)와 추신수(텍사스), 강정호(피츠버그) 등이 빠지면서 처음 구상보다 무게감이 떨어진다고 털어놨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치른 2차례 연습 경기를 마친 뒤에는 '역대 최약체'라는 평을 들었다. 19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 0-4, 22일 요코하마 DeNA전 2-3으로 모두 졌다.

김태균이 감을 찾으면서 걱정을 덜었다. 김태균은 3타수 2안타 2볼넷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득점 기회에서 안타 2개를 기록했는데, 모두 힘 있게 외야로 뻗어 나갔다. 5번 타자로 나선 이대호는 1회 2사 1, 2루에서 우익수 앞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지만, 4-0으로 앞선 4회 무사 만루 기회에서 3루수 병살타로 물러나기도 했다.

김 감독은 "김태균은 오키나와부터 안타는 안 나왔지만, 좋은 타구를 몇 개 날렸다. 이대호는 100%는 아니다. 오늘(25일) 기회에서 밀어 쳐서 안타로 선취점을 뽑긴 했지만, 또 다른 기회에서는 병살타를 쳐서 무사 만루를 놓쳤다. 이대호도 100%로 올라오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마운드는 안정적이었다. 장원준에 이어 임창민(1이닝 무실점)-이대은(2이닝 1실점)-이현승(1이닝 무실점)-원종현(1이닝 무실점)이 차례로 호투를 이어 갔다. 김 감독은 "마운드를 염려했는데, 상대를 잘 봉쇄했다"고 평했다.

이대은은 홀로 실점을 기록했지만, 공은 나쁘지 않았다. 최고 구속은 148km까지 나왔고, 공 24개를 던지면서 볼은 5개뿐이었다.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몇 개 나오긴 했지만, 공격적인 투구를 했다.

김 감독은 "이대은도 잘 던졌다고 보고 있다. 이대은도 걱정을 많이 했는데, 자기 나름대로 투구를 했다"며 격려했다.

▲ 최형우 ⓒ 곽혜미 기자
◆ 과제: '타선 일부' 침묵, 쿠바의 컨디션

과제는 있었다. 4번 타자로 나선 최형우는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중심 타선에서 유일하게 침묵했다. 1번 타자로 나선 서건창은 상대가 많은 공을 던지게 했지만, 볼넷으로 한 차례 걸어 나간 게 전부였다.

김 감독은 "오랜만에 타선이 터졌지만, 몇 선수가 집중적으로 터진 것"이라고 냉정하게 봤다. 최형우와 관련해서는 "앞에서 김태균이 좋은 타구를 많이 날려서인지 최형우가 힘이 많이 들어갔고, 타구 질도 안 좋았다. 앞으로 남은 평가전에서 회복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타격감을 모두 찾았다고 섣불리 판단하기도 이르다. 쿠바는 25일 새벽 4시 50분과 5시 20분에 2개 조로 나눠서 입국해 오후 2시 경기를 치렀다. 

카를로스 마르티 쿠바 감독은 "투수와 수비에 문제가 있었다"며 준비가 부족했다고 인정하면서 "비행 시간이 20시간 정도라 선수들이 쉬지도 못했다. 내일(26일)이면 쉰 상태로 조금 더 잘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여독이 풀리지 않은 상태라 우리가 잘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승리에 큰 의미를 부여하진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은 26일 쿠바와 2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선발투수는 2선발 양현종이다. 김 감독은 1차전에 나서지 못했던 선수들을 점검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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