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다빈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기대주 최다빈(17, 수리고)이 한국 피겨스케이팅 역사상 처음으로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는 쾌거를 이뤘다.

최다빈은 25일 일본 삿포로 마코마나이빙상장에서 열린 2017년 동계 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8.4점 예술점수(PCS) 57.84점을 더한 126.24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 61.3점과 합친 총점 187.54점을 기록한 최다빈은 175.6점으로 2위에 오른 리지준(중국)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3위는 175.04점을 기록한 엘리자베트 트루진바예바(카자흐스탄)가 차지했다.

한국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딴 것은 두 차례 있었다. 1999년 강원 대회서 양태화-이천군 조가 아이스댄스에서 동메달을 땄다. 2011년 알마티(카자흐스탄) 대회에서는 곽민정(23)이 여자 싱글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연아(27)는 허리 부상으로 2007년 창천(중국)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2011년 알마티 대회는 그해 3월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준비로 불참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피겨스케이팅은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한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최다빈이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며 한국 피겨스케이팅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최다빈은 어린 시절부터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다. 5살 때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한 그는 12살 때 트리플 5종 점프(토루프 살코 루프 플립 러츠)를 완성했다. 그해 태극 마크를 단 최다빈은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냈다.

▲ 최다빈 ⓒ Gettyimages

최다빈은 2014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 출전해 6위에 올랐다. 2015년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그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라트비아 대회와 오스트리아 대회에서 동메달을 땄다. 

김연아(27) 이후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 여자 싱글에서 처음 2연속 메달을 딴 그는 지난 19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막을 내린 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5위를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 최다빈은 ISU가 인정한 쇼트프로그램(61.62) 프리스케이팅(120.79) 총점(182.41)에서 개인 최고 점수를 기록했다.

최다빈은 아시안게임에서도 4대륙선수권대회의 상승세를 이어 갔다. 23일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최다빈은 클린 경기에 성공하며 61.3점으로 1위에 올랐다.

프리스케이팅 출전 선수 24명 가운데 최다빈은 가장 마지막 순서에 등장했다. 그는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곡인 '닥터 지바고'에 맞춰 경기를 시작했다.

최다빈은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성공했다. 쾌조의 출발을 보인 그는 이어진 트리플 플립과 더블 악셀+트리플 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실수 없이 해냈다.

▲ 최다빈 ⓒ Gettyimages

트리플 루프와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무난하게 뛰었다. 그러나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는 후속 점프를 뛰지 못했다. 더블 악셀을 실수 없이 뛰었고 플라잉 카멜 스핀과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 레이백 스핀은 흔들리지 않았다.

프리스케이팅에서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한 최다빈은 한국 선수단에 16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앞서 출전한 김나현(17, 과천고)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30.37점 예술점수(PCS) 37.6점을 더한 67.97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 40.8점과 합친 총점 108.77점을 기록한 김나현은 이번 대회 일정을 마무리 지었다.

한편 최다빈은 다음 달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애초 이 대회는 지난달 전국남녀종합선수권대회에서 3위에 오른 김나현이 출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나현은 부상으로 이 대회 출전을 최다빈에게 양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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