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재균은 두 번째 메이저리그 시범 경기에 출전해 미국 진출 첫 홈런을 신고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배트 얼마나 날아갔어?"

샌프란시스코 지역 신문 머큐리 뉴스에 따르면 26일(이하 한국 시간) 황재균(30, 샌프란시스코)이 메이저리그 첫 홈런을 쳤다는 소식에 샌프란시스코 투수 맷 케인이 더그아웃에서 이렇게 외쳤다.

하지만 케인의 기대와 달리 황재균의 배트는 1m도 날아가지 않았다.

황재균은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 스콧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시범 경기에서 4-3으로 앞선 6회 무사 1, 3루에서 오른손 투수 짐 헨더슨에게 우월 3점 홈런을 뽑았다. 메이저리그 두 번째 시범 경기 만에 첫 홈런이다.

이때 황재균은 방망이를 자연스럽게 제자리에 내려놓고 베이스를 향해 달려갔다.

황재균은 경기가 끝나고 샌프란시스코 지역 신문 머큐리 뉴스와 인터뷰에서 배트 던지기를 하지 않았다는 말에 "타구가 그렇게 멀리 뻗어 갈지(홈런일지) 알았으면 생각해 봤을 텐데"라며 웃었다.

황재균은 지난해 7월 2일 NC와 경기에서 보인 배트 플립(배트 던지기)가 메이저리그 사이트에 소개되면서 유명해졌다. 다만 배트 던지기가 '투수를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로 미국에서 금기시 되는 행동이라는 점에서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았다.

황재균의 배트 던지기는 샌프란시스코 동료들에게 큰 관심사다.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황재균이 홈런을 치고 배트 던지기를 할까?"라는 우스갯소리를 기자들에게 건넸다. 외야수 출신으로 인스트럭터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코디 로스는 황재균에게 '배트 던지는 방법'을 물었다.

샌프란시스코는 황재균의 쐐기 3점포를 앞세워 8-6으로 이겼다.

▲ 박병호가 시범 경기 첫 홈런을 터뜨렸다.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로스터에서 제외돼 초청 선수 신분으로 미네소타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있다.

박병호(31, 미네소타)도 시범 경기 첫 대포를 뿜었다. 같은 날 보스턴과 시범 경기에서 4번타자 1루수로 출전해 2회 왼손 투수 로니스 엘리아스의 직구를 통타해 솔로 홈런을 뽑았다. 3회 1사 만루에선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추가해 2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2루타와 안타를 기록한 전날 첫 시범 경기 기록을 더해 4타수 3안타 2타점 맹타다. 팀은 7-8로 졌다.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서 빠져 마이너리그 선수 신분으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개막 로스터 명단 재진입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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