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리스타 오브레임은 약물검사 양성반응 후 경기 스타일이 서서히 바뀌었다.

[스포티비뉴스=영상 김소라 PD·글 이교덕 기자] "도대체 탭이 어디 있나?"

조 로건의 질문에 알리스타 오브레임(36, 네덜란드)은 꿀 먹은 벙어리가 됐다.

지난해 9월 UFC 203에서 KO로 지고 나서 스티페 미오치치가 길로틴 초크에 걸려 분명히 탭을 친 게 느껴졌다고 우긴 오브레임. 하지만 리플레이 영상을 보고 할 말을 잃었다.

이 옥타곤 인터뷰는 전 세계에서 화제가 됐다. 당연히 오브레임은 국내외 종합격투기 커뮤니티에서 놀림감이 됐다.

오브레임은 원래 이런 이미지가 아니었다. 터질 듯한 근육에서 나오는 괴력으로 상대를 쓰러뜨리던 괴수 파이터였다. 호환 마마 같은 존재였다고 할까.

2010년 K-1 월드 그랑프리에서 피터 아츠, 고칸 사키, 타이론 스퐁 등 당대 최고의 테크니션들에게 이겼다. 2011년 옥타곤에선 브록 레스너를 순한 양으로 만들었다.

그런데 2012년 약물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와 1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고 돌아온 뒤, '우리' 오브레임이 완전히 바뀌었다.

근육이 흐물흐물해지고 몸무게가 줄었다. 아니나 다를까. 5년 동안 계속된 무패 행진이 깨졌다. 안토니오 실바, 트래비스 브라운, 벤 로스웰에게 KO로 졌다.

알리스타 오브레임 몸무게 변화(계체 기록)

2011년 12월 - 119.30kg(263파운드)
2012년 약물검사 양성반응
2013년 8월 - 115.90kg(255.5파운드)
2014년 9월 - 112.50kg(248파운드)
2015년 12월 - 110.20kg(243파운드)
2016년 9월 - 112.70kg(248.5파운드)

오브레임은 절치부심한 끝에 환경에 변화를 줬다. 2014년 블랙질리언에서 나와 잭슨 윈크 아카데미로 팀을 옮겼다.

이 선택은 결과적으로 대성공이었다. 내림세에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명 트레이너 그렉 잭슨은 오브레임을 공격적인 인파이터에서 전략적인 아웃 파이터로 바꿨다. 새 옷을 입은 오브레임은 지난해 미오치치에게 지기 전까지 스테판 스트루브, 로이 넬슨, 주니어 도스 산토스, 안드레이 알롭시키에게 이겨 4연승을 달리면서 건재한 실력을 자랑했다.

다음 달 5일 UFC 209에서 오브레임은 무쇠 주먹에 '맷집왕'인 마크 헌트(42, 뉴질랜드)와 만난다. 8년 8개월 만에 재회. 오브레임이 2008년 7월 일본 드림에서 암록으로 손쉽게 이긴 적이 있다. 

턱이 약한 오브레임이 그래플링 능력을 강화한 헌트와 정면 승부를 벌이는 건 자살행위일지 모른다. 5년 전과 완전히 달라진 오브레임은 아웃 파이팅으로 헌트를 상대하는 투우사가 되려고 한다.

오브레임, 헌트의 주먹을 피하고 승리를 챙길 수 있을까?

아웃 파이트의 대가가 된 오브레임과 인 파이트의 대표 파이터 헌트가 맞서서는 UFC 209는 다음 달 5일 SPOTV에서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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