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클 비스핑은 소원을 이뤘다. 조르주 생피에르와 타이틀 2차 방어전을 치른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가 또 말을 바꿨다.

미들급 챔피언 마이클 비스핑(37, 영국)의 타이틀 2차 방어전 상대가 랭킹 1위 요엘 로메로(39, 쿠바)라는 말을 번복했다. 옥타곤에 돌아오는 전 웰터급 챔피언 조르주 생피에르(35, 캐나다)가 비스핑과 맞선다고 2일(이하 한국 시간) 전격 발표했다. 시기는 올 하반기, 정확한 날짜와 장소는 추후 발표한다.

비스핑은 같은 날 폭스스포츠의 주간 뉴스 방송 'UFC 투나잇'에 출연해 "지난해 10월 처음 이 대결에 대해 들었다. 그러나 생피에르가 UFC와 계약 조건에 합의하지 못해 무산됐다. 그래서 이 경기에 대해 마음을 비우고 있었다"며 "다음 도전자들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일주일 전 화이트 대표에게 전화를 받았다. 그가 '경기를 다시 추진하고 있다. 생피에르가 널 원한다. 엄청난 경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난 당연히 좋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비스핑은 영국, 생피에르는 캐나다를 대표한다. 체급은 다르지만 페이퍼뷰(PPV) 판매는 보장돼 있는 꿈의 대결이다.

하지만 차례를 기다리던 로메로와 호나우두 자카레 소우자는 발끈했다. '눈 뜨고 코 베인' 로메로는 "내가 쿠바에서 급식 받을 때 새치기한 놈을 응징했던 때가 기억난다. 꼭 복수하겠다"고 SNS에 메시지를 남겼다. 자카레 측은 "흥행이 명분을 이겼다"고 비꼬았다.

UFC는 지난해 11월 라이트급 랭킹 1위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를 제치고 뜬금없이 페더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에게 라이트급 타이틀 도전권을 줬다. 타이틀전을 기다리던 누르마고메도프는 불만이 극에 달해 계약 해지를 요구했다.

다른 체급의 챔피언급 강자끼리 붙는 경기를 '슈퍼 파이트'라고 부른다. 2009년 UFC 94에서 웰터급 챔피언이던 생피에르가 라이트급 챔피언 BJ 펜과 웰터급 타이틀 방어전을 펼친 경기가 대표적인 슈퍼 파이트다.

오늘날 슈퍼 파이트 대표는 단연 맥그리거다. 맥그리거는 페더급에서 뛰다가 돌연 세 체급 석권을 선언하면서 지난해 3월과 8월에 웰터급으로 네이트 디아즈와 붙었다. 지난해 11월엔 라이트급 타이틀에 도전해 챔피언벨트 두 개를 동시에 두르는 등 파격적인 행보로 UFC 흥행에 앞장섰다.

맥그리거를 따라 앤더슨 실바(생피에르 전 희망), 존 존스(헤비급 전향 계획), 요안나 예드제칙(여성 플라이급 신설 희망), 조제 알도(맥그리거 따라 라이트급 가겠다고 선언) 등 여러 전현직 UFC 챔피언들이 '슈퍼 파이트'를 꿈꾼다.

전 UFC 밴텀급 챔피언 도미닉 크루즈는 슈퍼 파이트 붐에 대해 "UFC 새 소유주 WME-IMG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다. 스토리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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