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나 화이트 대표(가운데)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의 팀이 UFC 담당 의사를 찾았다면 경기 취소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감량하다가 쓰러진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의 대체 선수가 있었다. 라이트급 랭킹 7위 마이클 존슨이 5일(이하 한국 시간) UFC 209에서 토니 퍼거슨과 싸우겠다고 손을 들었다. UFC가 급하게 경기를 추진했다.

그러나 퍼거슨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퍼거슨은 4일 그 이유에 대해 "UFC가 대전료를 깎으려고 했다. (존슨과 경기는) 잠정 타이틀전이 될 수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를 이해하지만 난 한 가정의 가장이다.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존슨이 트위터에서 "난 준비돼 있었다. 타이틀전 체중(155파운드)을 맞출 수 있었다. 퍼거슨이 이 경기를 원하지 않았다"고 하자, 퍼거슨은 "대체 선수로 들어오겠다는 너의 의지를 존중한다. 그런데 UFC가 이 경기가 타이틀전이 아니고 대전료도 깎으려고 하더라. 너와 정당한 대전료를 받고 싸우고 싶었다"고 답했다.

퍼거슨은 "경기가 취소된 실망감을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면서도 "하빕은 진정한 전사라는 걸 안다. 그는 돌아올 것"이라며 누르마고메도프의 회복을 기도했다.

▲ 마이클 존슨이 대체 선수로 토니 퍼거슨과 싸우겠다고 했지만, 퍼거슨이 이를 거부했다.

퍼거슨만큼 속이 쓰린 사람이 데이나 화이트 대표다. 그는 UFC 209 코메인이벤트를 살릴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빕의 팀이 근처 병원에 하빕을 데리고 갔다. 우리 UFC 담당 의사를 찾았으면 좋았을 것이다. 독자적으로 행동하지 않았다면 경기 취소를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아쉬워했다.

화이트 대표는 두 선수의 경기를 다시 추진해야 할지 결정하지 않았다. "큰 충격이다. 지금 당장은 모르겠다. 내일(5일) 대회를 치르고 이 일을 어떻게 마무리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둘의 대결이 무산된 게 벌써 세 번째다. 2015년 12월 누르마고메도프의 부상으로, 지난해 4월 퍼거슨의 부상으로 경기가 취소됐다. 퍼거슨은 "진짜는 진짜를 알아보는 법"이라며 UFC 209 누르마고메도프와 대결을 기대했지만, 이번에도 만남이 이뤄지지 못했다.

네 번째 맞대결이 추진될까? 다음 달 9일 UFC 210 메인이벤트에서 앤서니 존슨과 타이틀전을 치르는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다니엘 코미어는 "둘을 UFC 210에서 다시 붙이는 게 어떤가?"라고 트위터에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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