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UFC 웰터급 챔피언 타이론 우들리(34, 미국)가 타이틀 2차 방어에 성공했다.

5일(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09 메인이벤트에서 도전자 스티븐 톰슨(34, 미국)에게 5라운드 종료 2-0(49-47,47-47,48-47)으로 판정승했다.

또 25분 동안 싸웠다. 지난해 11월 UFC 205에서 5라운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선수는 너무나 조심스럽게 수 싸움을 펼치다가 5라운드를 다 썼다.

탐색전이 길었다. 사우스포 자세를 잡은 톰슨은 우들리를 킥으로 견제했고, 오소독스 자세의 우들리는 오른손 펀치를 장전해 놓고 톰슨이 다가오기를 기다렸다.

지난해 11월 1차전에서 킥을 잡혀 테이크다운을 허용한 적이 있는 톰슨은 공격을 많이 시도하지 않았다. 우들리도 과감하게 들어가지 않고 기회를 기다리는 바람에 2라운드까지 공방이 거의 없었다.

3라운드 우들리가 원레그 테이크다운을 걸고 톰슨을 펜스로 몰았다. 결국 허리를 싸잡고 톰슨을 넘어뜨려 상위 포지션으로 올라갔다.

톰슨의 기본 작전은 포인트 싸움이었다. 4, 5라운드를 적당한 거리에서 단발 공격으로 점수를 쌓아 가려고 했다. 그런데 5라운드 종반 우들리의 오른손 펀치가 터졌다. 톰슨은 KO되진 않았지만 유효 타격을 많이 맞았다.

우들리는 최근 5경기 4승 1무로 통산 전적 17승 1무 3패가 됐다. 도전자답지 않게 소극적으로 나선 톰슨은 13승 1무 2패가 됐다. 두 선수 모두 관중들의 야유를 피할 수 없었다.

경기 요약

- 우들리 5R 종료 2-0 판정승(49-47,47-47,48-47)
- 우들리 17승 1무 3패 / 톰슨 13승 1무 2패
- 우들리 최근 5경기 4승 1무
- 톰슨 8연승 후 1무 그리고 패배 (마지막 패배 2012년 4월 맷 브라운 경기)
- 한 줄 평: 위성도 잠든 경기 Zzzzzz

랜도 바나타, 멍석 깔아 줬더니…

UFC 세 번째 경기 만에 코메인이벤트 자리를 꿰찬 라이트급 유망주 랜도 바나타(24, 미국)가 다비드 테이무르(27, 스웨덴)에게 덜미를 잡혔다. 0-3(27-30,27-30,27-30)으로 판정패했다.

바나타는 흐물흐물 형체가 없는 듯한 변칙적인 타격으로 나왔다. 전후좌우 활발한 스텝을 밟다가 바닥에 손을 짚고 시저스 킥을 찼고, 나래차기도 시도했다. 지난해 12월 존 막데시를 쓰러뜨린 뒤돌려차기도 했다.

그런데 테이무르는 자기 스타일이 확실한 정석적인 무에타이 타격가. 바나타의 변칙 공격에 휘말려 들지 않았다. 사우스포 자세에서 나오는 원투 스트레이트와 왼발 미들킥이 강했다. 클린치에서 니킥이 위력적이었다. 테이크다운을 섞으며 주도권을 가져갔다.

테이무르는 2004년 무에타이를 시작했다. 스웨덴 무에타이 챔피언, 북유럽 무에타이 챔피언을 지냈다. 2015년 TUF 22에 참가하고 옥타곤을 밟았다.

테이무르는 통산 5승째(1패), UFC 3승째를 따냈다. 떠오르는 스타 바나타를 잡아 이름을 알렸다.

바나타는 UFC의 지원에 부응하지 못했다. 모든 베팅 사이트, 모든 미디어에서 톱 독으로 평가받았으나 여유를 부리다가 두 번째 쓴잔(9승)을 마셨다.  

경기 요약

- 테이무르 3R 종료 3-0 판정승(30-27,30-27,30-27)
- 테이무르 5승 1패 / 바나타 9승 2패
- 테이무르 2연속 KO승 이후 판정승
- 바나타 8승 무패 전적으로 옥타곤 들어와 1승 2패
- 한 줄 평: 견고한 정석이 변칙을 잡는다.

에반스, 미들급 데뷔전에서 복병에게 판정패

전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라샤드 에반스(37, 미국)는 복병을 만났다. 미들급 데뷔전에서 댄 켈리(39, 호주)에게 2-1(29-28,28-29,29-28)로 판정패했다.

레슬러 출신 에반스는 태클을 쳤다. 유도가 출신 켈리는 다리를 걸어 에반스의 중심을 흔들었다. 타격에서도 장군멍군이었다. 오소독스 에반스의 오른손, 사우스포 켈리의 왼손 펀치가 오고 갔다.

에반스가 간결한 타격을 구사한 반면, 켈리는 거칠고 우직하게 밀고 들어가 진흙탕 싸움을 걸었다. 3라운드 켈리의 전진 압박이 빛났다. 정타를 허용하면서도 뒤로 물러서지 않았다. 에반스의 목덜미를 오른손으로 잡고 왼손 어퍼컷 연타를 올려치는 더티 복싱으로 점수를 땄다.

대어를 잡은 켈리는 4연승을 달리며 전적 13승 1패가 됐다. 켈리는 호주 국가 대표 유도가로 2000, 2004, 2008, 2012년 4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했다. 유도 은퇴 후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종합격투기 파이터로 활동했다.

에반스는 뼈아픈 패배를 맛봤다. 라이트헤비급에서 2연패 하고 미들급 전향이라는 카드를 꺼냈는데 또 지고 말았다. 전적 19승 1무 6패가 됐다.

경기 요약

- 켈리 3R 종료 2-1 판정승(29-28,28-29,29-28)
- 켈리 13승 1패 / 에반스 19승 1무 6패
- 유효 타격 횟수 켈리 84 에반스 50
- 켈리 야금야금 4연승 / 에반스 3연패 수렁
- 에반스 2013년 11월 마지막 승리(상대 차엘 소넨)
- 한 줄 평: 에반스, 켈리의 바지까지 뜯으며 승리 의지 불태웠지만…

오브레임, 헌트에게 니킥 KO승

193cm의 알리스타 오브레임(36, 네덜란드)은 리치를 잘 이용했다. 자신은 공격이 닿고 헌트의 주먹은 맞지 않는 거리에서 사우스포와 오소독스로 자세를 바꾸며 양손 스트레이트를 뻗고 앞차기를 찼다.

178cm의 마크 헌트(42, 뉴질랜드)가 다가오면 아예 클린치로 붙어 레슬링 싸움을 걸었다. 2라운드, 가까이 붙다가 헌트의 오른 팔꿈치를 맞고 흔들리기도 했지만, 헌트에게 필사적으로 달라붙어 시간을 끌며 회복했다.

오브레임은 3라운드에서 헌트를 클린치로 잡아 놓고 특기인 니킥을 차올렸다. 니킥 두 방으로 헌트를 앞으로 고꾸라뜨렸다. 3라운드 1분 44초 KO승.

오브레임은 지난해 9월 스티페 미오치치에게 당한 패배를 떨쳐 내고 부활했다. 42승째(15패 1무효)를 기록했다. 8년 8개월 전 일본 드림에서 거둔 승리에 이어 헌트와 상대 전적 2전 2승으로 앞서갔다.

헌트는 12승 1무 11패 1무효 전적이 됐다. 스티페 미오치치, 파브리시우 베우둠, 주니어 도스 산토스 등 랭킹 톱 5에게 모두 (T)KO패로 졌다. 랭킹 3위 오브레임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경기 요약

- 오브레임 3R 1분 44초 니킥 KO승
- 오브레임 42승 15패 1무효 / 헌트 12승 1무 11패 1무효
- 오브레임 7년 3개월 만에 니킥 KO승 (2009년 12월 31일 후지타 가즈유키 경기)
- 헌트 톱 5 랭커들에게 모두 패배
- 한 줄 평: 오브레임 한국에서 배운 '이크애크' 택견 앞차기 도움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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