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전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라샤드 에반스(37, 미국)는 미들급에서 미래가 창창하다고 여겼다. 감량을 생각보다 수월하게 했고 데뷔전 상대 다니엘 켈리(39, 호주)는 미들급 랭킹에 없다. 미국 도박사들은 에반스를 톱 독으로 꼽았다.

그런데 뚜껑을 열고 보니 켈리의 저항이 만만하지 않았다.

에반스는 5일(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09 메인 카드 세 번째 경기 에반스와 미들급 대결에서 3라운드 종료 1-2(29-28, 28-29, 28-29)로 판정패했다.

에반스는 빠른 풋워크를 살린 아웃 파이팅으로 여유롭게 주먹을 휘둘렀는데, 켈리의 공격 한 방 한 방이 묵직하고 정확했다. 맷집을 앞세워 우직하게 다가오는 켈리에게 에반스가 밀려나는 장면이 반복됐다.

엘리트 레슬러 출신인 에반스는 기습적인 테이크다운으로 활로를 찾았지만 켈리 역시 호주 유도 국가 대표 출신. 그라운드 방어 대비가 돼 있었다.

3라운드 막판 켈리의 바지가 찢어질 정도로 치열한 난타전. 저지 세 명 가운데 두 명이 켈리의 공격성에 손을 들어 줬다.

에반스는 UFC 205, 206에서 팀 케네이와 붙을 예정이었지만 건강 문제로 무산됐다.

세 번째 도전만에 잡은 기회에서 3연패에 빠졌다. 라이언 베이더와 글로버 테세이라에게 이어 미들급 데뷔전에서도 쓴잔을 마셨다. 통산 6번째 패배(19승).

켈리는 커리어 사상 가장 이름 있는 선수를 제물로 4연승을 만들어 랭킹 진입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자국 유도 대표 팀 코치를 맡아 공백이 길었지만 건재를 알렸다. 통산 전적은 13승 1패로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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