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론 우들리(왼쪽)와 스티븐 톰슨은 25분 동안 지루한 눈치 싸움만 계속했다.

[스포티비뉴스=영상 황예린 PD·글 이교덕 기자] 1탄 같은 2탄은 없는 걸까? 타이론 우들리와 스티븐 톰슨의 1차전 재미를 기대했던 팬들은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지난 5일(한국 시간) UFC 209 메인이벤트는 4개월 전 펼쳐진 첫 번째 경기처럼 엎치락뒤치락 난타전이 나오지 않았다. 주인공들은 같은데 이야기 전개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두 선수는 25분 동안 지루한 눈치 싸움만 계속했다. 챔피언 우들리가 2-0 판정승하고 타이틀 2차 방어에 성공했지만, 팬들에게 승패의 향방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졸전을 펼친 둘 모두를 싸잡아 비난하고 있다.

그런데 우들리와 톰슨 모두 할 말은 있다. 팬들이 보는 것과 달리 엄청난 기술적 공방이 있었다고 한다.

우들리는 UFC 209 기자회견에서 "톰슨과 같은 상대는 재대결할 때 여우 같은 파이터가 된다. 많은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옥타곤 안에서 내가 보는 것과, 옥타곤 밖에서 팬들이 보는 것은 크게 다르다. 관중들은 내가 불도저처럼 밀고 들어가길 원했다. 자주 그렇게 싸웠으니까. 하지만 내가 톰슨에게 몇 차례 붙었을 때 오른손 연타를 맞는 걸 봤을 것이다. 톰슨은 웰터급에서 최고의 카운터 스트라이커다. 그래서 주의를 기울여야 했고 인내심을 가져야 했다. 야유 소리를 신경 쓰지 않아야 했다. 충격을 줄 수 있는 타이밍을 기다렸다가 공격해야 했다"고 해명했다.

톰슨도 이유는 같았다. "나와 우들리는 모두 카운터펀치를 노리는 타격가다. 그도 내가 들어오길 기다렸고, 나도 그가 들어오길 기다렸다. 그런 싸움은 꽤 기술적인 공방이 된다. 미끼를 던지고 상대가 공격하길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타격 페이크를 많이 주면서 미끼를 물길 기다렸다. 그가 선제공격하면 카운터 공격을 하려고 했다. 그는 까다로웠다. 우들리가 들러와 주길 바랐는데, 와 주지 않았다. 몇 차례 앞손 훅을 맞혔지만 큰 펀치가 아니었다. 두 명의 카운터 펀처가 만나 흥미로운 경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서로를 꾀어 내기가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둘 다 상대가 자신의 영역에 들어오면 카운터펀치로 받아치려고 했고, 그러다 보니 선제공격을 주저하게 됐다는 얘기다.

승리가 간절하니 더 확실한 공격 타이밍을 기다렸다는 두 선수의 말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위험을 감수하고 상대의 영역에 들어가는 선수가 팬들에게 사랑받는다는 사실도 모두가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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