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영상 이나현 PD·글 김건일 기자] "이봐, 아무도 너 신경 쓰는 사람 없어."

마이클 비스핑(37, 영국)은 기자회견에 지각했다. 하지만 당당하게 걸어가면서 기자의 질문에 신중하게 답변하고 있던 생피에르의 말을 자르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 4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미들급 타이틀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챔피언 비스핑과 도전자인 조르주 생피에르(36, 캐나다)의 첫 만남은 시작부터 불꽃이 튀었다.

둘의 대결은 서로 경기하려는 뜻이 맞아 성사됐다. 3년 6개월 만에 복귀를 선언한 생피에르가 화이트 대표에게 비스핑과 경기를 요구했다. 비스핑도 두 팔 벌려 환영했다. 화이트 대표가 요엘 로메로가 도전자라는 말을 번복하고 경기를 확정했다.

▲ 마이클 비스핑(왼쪽)과 조르주 생피에르가 지난 4일 처음으로 만났다.

비스핑은 웰터급에서 뛰었던 생피에르가 미들급인 자신을 요구했다는 사실에 콧방귀를 뀌었다. 체급 차이 때문에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넌 웰터급이고 난 미들급이야. 난 라이트헤비급으로도 뛰었더. 일어나서 사이즈 비교해 보고 캐나다로 가 버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날 쉽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 날 지목했는데, 앤더슨 실바는 물론 루크 락홀드도 같은 생각을 했다. 락홀드는 나에게 1라운드에 깨졌다. 그들처럼 혼쭐내 주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생피에르는 "전성기 시절보다 몸 상태가 더 나아져 복귀를 결심했다"고 말하면서 "기술, 싸우는 IQ, 운동 능력, 무기 모두 내가 유리하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둘은 술을 놓고도 말다툼했다. 생피에르가 "비스핑은 아직도 술에 취해 있다"고 헐뜯자 비스핑은 "난 밤새 술을 마시고도 널 팰 수 있다"고 말했다.

화이트 대표는 비스핑과 생피에르의 타이틀전이 오는 7월 열렸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원래 타이틀 도전자였던 로메로에 대한 질문에 즉답은 피한 채 "알아서 로메로와 따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비스핑은 "화이트 대표에게 보냈던 문자 메시지 공개할 수 있다. '생피에르는 날 다치게 못한다. 그와 싸우고 6주 뒤에 로메로와 붙겠다'고 보냈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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