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 로스웰은 지난해 1월 "미국반도핑기구 약물검사가 실시되기 전 헤비급 선수 80% 이상이 약물을 썼다"고 폭로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파브리시우 베우둠(39, 브라질)이 또 상대 선수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오는 5월 14일(이하 한국 시간) UFC 211에서 맞붙을 예정인 벤 로스웰(35, 미국)이 약물검사에서 문제를 일으켰다.

UFC는 8일 홈페이지에서 "미국반도핑기구(USADA)는 지난달 7일 로스웰을 불시에 찾아가 약물검사를 실시했다. 채취한 혈액 및 소변 샘플에서 UFC 반 도핑 정책을 잠정적으로 위반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UFC는 어떤 금지 약물 성분이 검출된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미국반도핑기구는 로스웰에게 금지 약물 성분이 어떻게 들어갔는지 면밀히 조사한다. 조사 결과에 따라 고의성 유무를 판단해 징계 수위를 결정한다. 징계가 확정되면 UFC 211 베우둠과 경기가 취소된다.

로스웰은 약물을 쓰지 않고 있다고 자신하던 파이터다. 지난해 1월 한 인터뷰에서 "2015년 7월 미국반도핑기구 약물검사가 실시되기 전에 헤비급 선수의 80% 이상이 금지 약물을 쓰고 있다"고 폭로하고 "내 능력이 돋보일 시기가 왔다"고 기뻐한 바 있다.

2013년 8월 UFC 164 약물검사에서 남성 호르몬 비율이 허용치보다 높았는데, 로스웰은 테스토스테론 대체 요법(TRT)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위스콘신 주체육위원회는 경고 차원에서 끝내려 했지만 UFC가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9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베우둠은 지난해 5월 UFC 198에서 스티페 미오치치에게 KO로 지고 헤비급 타이틀을 빼앗겼지만, 9월 UFC 203에서 로스웰과 만날 예정이었다. 로스웰의 무릎 부상으로 대체 선수로 나선 트래비스 브라운와 싸웠고 여기서 판정승했다.

지난해 12월 UFC 207에서 케인 벨라스케즈와 맞붙을 예정이었다. 그런데 벨라스케즈의 등 부상이 심각해 일주일 전 경기가 취소됐다.

베우둠은 다친 스테판 스트루브의 대체 선수로 지난달 11일 UFC 파이트 나이트 105에서 주니어 도스 산토스와 경기하라는 제안을 받았지만, 준비 기간이 짧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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