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 권아솔' 강진희(왼쪽에서 두번째)는 상대 라이카 에미코(오른쪽에서 두번째)에게 "못생겼다"고 대놓고 말했다. ⓒ로드 FC 제공

[스포티비뉴스= 홍은동, 이교덕 기자] 국내 최초 종합격투기 여성 대회의 계체는 비교적 잠잠했다. '여자 권아솔' 강진희(19, 팀 강남/압구정짐)가 나오기 전까지는.

모든 출전 선수들은 10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서울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로드 FC 37 더블 엑스(XX) 계체를 통과하고 "멋진 경기를 펼치겠다"고 입 모아 말했다.

로드 FC 37은 여성 경기로만 채워진 국내 최초 대회다. 총 7경기. 11일 그랜드힐튼서울에서 열린다.

하나 데이트와 맞서는 '우슈 공주' 임소희(20, 남원 정무문)는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여성 캐릭터 할리 퀸 분장을 하고 등장해 관심을 모았다.

임소희는 지난해 4월 종합격투기 데뷔전에서 얜시아오난에게 TKO패 했다. 눈에 펀치를 맞고 등을 보였다.

국내 첫 경기에서는 달라진 경기력을 보이겠다는 각오. "팬들의 데뷔전 기억을 지우겠다. 앞날이 기대되는 선수가 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 '우슈 공주' 임소희(가운데)는 할리 퀸 캐릭터로 분장하고 계체 무대에 올랐다. ⓒ로드 FC 제공

이예지(18, 팀 제이)도 데뷔전 패배 설욕을 다짐했다. 이예지는 2015년 7월 패배의 쓴잔을 안겨 준 시나시 사토코(40, 일본/인디펜던트)와 다시 만난다.

데뷔 후 2연패 뒤 2연승을 기록한 이예지는 "첫 경기를 치른 지 1년 반이 지났다. 부족한 점이 많지만 여러 경기를 치르며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꼭 복수하겠다"고 말했다.

40번째 경기(35승 2무 2패)에 나서는 시나시는 "안녕하세요. 저는 시나시 사토코입니다. 경기 잘하겠습니다"라고 한국말로 말했다. 시나시는 한국인 남편과 아들을 키우는 엄마 파이터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여자 권아솔' 강진희와 전 복싱 챔피언 라이카 에미코(43, 일본/라이트 싱 아카데미)의 신경전이었다. 강진희는 스승 권아솔처럼, 계체를 통과한 뒤 라이카에게 달려들어 몸싸움을 걸었다.

라이카는 피식 웃으며 강진희를 밀치더니 만화 '드래곤볼'의 손오공처럼 장풍을 쏘는 자세를 잡았다.

강진희는 지난해 11월 일본 딥 주얼스에서 라이카에게 판정패했다. 프로 전적 2패를 딛고 첫 승과 설욕을 동시에 노린다.

라이카가 "에네르기파로 부수겠다"고 하자, 강진희는 권아솔에게 개인 교습이라도 받은 듯 재치 있는 독설로 맞섰다. "웬만하면 나보다 못생긴 선수를 만나기 드문데. 내 얼굴로 상대 주먹을 부수겠다"고 했다.

언더 카드인 로드 FC 영건스 32 메인이벤트에 나서는 장익환(29, 팀 파시)은 4연승에 도전하는 밴텀급의 떠오르는 강자다.

61.90kg으로 계체를 통과하고 "네즈 유타(35, 일본)가 껄렁 대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내일 은퇴시키겠다"고 경고했다. 61.70kg으로 계체를 마친 네즈 유타는 "이런저런 말하지 말고 케이지 위에서 붙어 보자"고 받아쳤다.

이날 계체에 실패한 선수는 1명. 전영준은 미들급 한계 체중에서 1.2kg를 넘긴 85.70kg을 기록해 1차 계체를 통과하지 못했다.

로드 FC 37 더블 엑스(XX) 계체 결과

[여성 플라이급] 강진희(57.40kg) vs 라이카 에미코(57.30kg)
[여성 46.5kg 계약 체중] 이예지(46.80kg) vs 시나시 사토코(43.4kg)
[여성 49.5kg 계약 체중] 박정은(49.50kg) vs 박나영(49.70kg)
[여성 아톰급] 임소희(48.3kg) vs 하나 데이트(47.50kg)
[여성 스트로급] 후지노 에미(52.30kg) vs 나탈리아 데니소바(51.90kg)
[여성 스트로급] 심유리(52.10kg) vs 하라다 시호(51.70kg)
[50.5kg 계약 체중 경기] 홍윤하(50.70kg) vs 왕시안지에(50.60kg)

로드 FC 영건스 32 계체 결과

[밴텀급] 네즈 유타(61.70kg) vs 장익환(61.90kg)
[플라이급] 알라텡헤일리(57.50kg) vs 아사쿠라 카이(57.30kg)
[미들급] 전영준(85.70kg)* vs 김주원(83.90kg)
[페더급] 신승민(65.50kg) vs 양준카이(65.80kg)
[페더급] 오두석(65.90kg) vs 아사쿠라 미쿠루(65.90kg)
[플라이급] 김태균(57.50kg) vs 왕더위(57.40kg)
[플라이급] 윤호영(57.40kg) vs 고기원(57.40kg)
[미들급] 최인용(84.20kg) vs 임동환(83.30kg)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