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키프방크와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는 김연경 ⓒ 페네르바체 홈페이지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29)의 올 시즌 여정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김연경의 소속 팀 페네르바체는 11일(이하 한국 시간) 갈라타사라이와 터키 리그 20번째 경기를 치른다. 페네르바체는 지난 5일 '여자 배구 지구 방위대'로 불리는 바키프방크의 리그 19연승 행진을 막았다.

페네르바체는 19점을 올린 김연경의 활약에 힘입어 바키프방크를 세트스코어 3-0(25-18 26-24 25-23)으로 눌렀다. 시즌 11연승 행진을 이어 간 페네르바체는 엑자시바시(14승 5패)를 제치고 리그 2위를 지켰다.

숨가쁘게 시즌을 달려온 페네르바체는 터키 리그 3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남은 경기 상대는 갈라타사라이와 세라믹산, 뉠뤼페르다. 힘겨운 상대인 엑자시바시와 바키프방크를 모두 꺾은 페네르바체는 큰 이변이 없는 한 2위로 리그를 마칠 가능성이 크다.

김연경은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 "터키 리그에서는 정규 리그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 플레이오프와 준결승, 결승에서 잘해야 우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더 중요한 경기가 남아 있다. 철저하게 준비해서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페네르바체는 지난 1월 열린 터키 컵에서 엑자시바시와 바키프방크를 누르며 우승 컵을 들어 올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페네르바체의 전력은 바키프방크와 엑자시바시와 비교해 객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을 들었다. 바키프방크와 엑자시바시는 우수한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반면 페네르바체는 공격수 나탈리아 페레이라(브라질)와 세터 눗사라 떰꼼(태국)을 영입하는 데 그쳤다. 우려대로 페네르바체는 시즌 초반 세 번 무릎을 꿇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시즌 중반부터 선수들의 조직력이 탄탄해졌다. 2% 부족했던 전력은 수비와 블로킹이 향상되면서 터키 컵 우승은 물론 연승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패네르바체는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순항하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페네르바체는 엑자시바시를 만났다.

CEV 챔피언스리그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은 홈과 어웨이에서 두 번 경기를 치른다. 두 경기에서 성적과 세트 득실율이 앞선 팀이 파이널에 진출한다. 챔피언스리그 파이널은 4개 팀이 진출한다.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3개 팀과 파이널을 개최하는 팀은 우승을 놓고 경쟁한다.

▲ 바키프방크와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뒤 동료들과 기뻐하는 김연경 ⓒ 페네르바체 홈페이지

올 시즌 여자 배구 유럽챔피언스리그 파이널은 이탈리아 트레비소에서 열린다. 트레비소를 연고지로 둔 이모코 발리 코네글리아노는 자동적으로 파이널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남은 파이널 3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은 페네르바체와 엑자시바시, 바키프방크(이상 터키) 볼레로 취리히(스위스) 디나모 모스크바(러시아) 모데나(이탈리아)다. 조 추첨 결과 페네르바체는 엑자시바시와 만났다. 바키프방크는 볼레로 취리히와 파이널 진출을 다투고 디나모 모스크바는 모데나를 상대한다.

챔피언스리그 최대 난관은 엑자시바시와 맞붙는 플레이오프다. 올 시즌 페네르바체는 바키프방크보다 엑자시바시에 고전했다. 시즌 첫 대결에서 페네르바체는 엑자시바시에 세트스코어 1-3으로 졌다. 그러나 터키 컵 준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이기며 설욕했다. 지난달 4일 열린 터키 리그 경기에서는 페네르바체가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승자가 됐다.

페네르바체는 11일 갈라타사라이와 리그 경기를 치른 뒤 오는 18일 세라믹산을 만난다. 엑자시바시를 만나는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은 23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진행된다.

한편 SPOTV는 페네르바체와 갈라타사라이가 맞대결하는 터키 여자 프로 배구 리그 경기를 11일 밤 9시 50분부터 위성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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