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홍은동, 이교덕 기자] '여고생 파이터' 이예지(18, 팀 제이)가 15년 선수 생활에서 35승을 거둔 베테랑 시나시 사토코(40, 일본)에게 지난 패배를 설욕했다.

이예지는 11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서울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로드 FC 37 더블 엑스(XX) 46.5kg 계약 체중 경기에서 시나시에게 3라운드 종료 3-0으로 판정승했다.

이예지는 2015년 7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로드 FC 24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그때 상대가 시나시였다. 이예지는 크게 밀리다가 파운딩 연타를 맞고 2라운드 4분 50초에 TKO로 졌다.

이예지는 데뷔전 패배를 발판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2월 WSOF 일본 대회에서 와타나베 히사에에게 TKO로 졌지만, 이후 한국에서 열린 로드 FC에서 시모마키세 나츠키와 하나 데이트를 꺾어 연승했다.

3연승을 노린 이예지는 시나시에게 적극적으로 레슬링 싸움을 걸었다. 클린치에서 시나시를 넘겨 톱 포지션을 차지하고 강력한 파운딩 연타를 쏟아 냈다.

'그라운드 앤드 파운드' 작전의 이예지에 맞서 시나시는 기습적인 서브미션 기술을 시도했다. 1라운드 리어네이키드초크, 2라운드 암바를 노렸다. 3라운드에는 스트레이트 암바를 걸었다.

그때마다 이예지가 잘 빠져나왔다.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해 다시 톱 포지션을 차지하곤 했다.

시나시는 40번째 경기(34승 2무 2패)를 맞는 베테랑. 7연승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근력을 키우고 기술이 좋아진 신인 이예지에게 덜미를 잡혔다.

이예지는 "시나시에게 설욕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수석 코치인 이윤준 선수가 어서 복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메인이벤트에 나선 '여자 권아솔' 강진희(19, 팀 강남/압구정짐)는 복수에 실패했다. 지난해 11월 데뷔전에 이어 라이카 에미코(43, 일본/라이트 싱 아카데미)에게 또 0-3 판정패했다.

강진희는 왼팔을 쭉 뻗고 왼 다리를 들었다 내렸다 하며 라이카를 압박했다. 앞차기와 하이킥을 찼고 여차하면 클린치를 잡았다.

그러나 복싱 챔피언 출신 라이카의 주먹이 매서웠다. 1라운드 갑자기 튀어 나가며 휘두른 왼손과 오른손 훅 연발로 강진희에게 다운을 빼앗았다. 유효 타격 횟수에서 강진희를 앞섰다.

라이카는 3연승을 달려 총 전적 4승 4패가 됐다. 강진희는 3연패에 빠졌다.

'꼬마 늑대' 박정은(20, 팀 스트롱 울프)은 데뷔전을 가진 박나영(16, 프리 짐)에게 2라운드 2분 7초 펀치 연타로 TKO승 했다.

박정은은 2015년 데뷔하고 2연패에 빠졌으나 지난해 1승 1무 성적을 거두고 다시 승리를 추가해 상승세를 이어 갔다. 프로 전적 2승 1무 2패로 승패 균형을 맞췄다.

'우슈 공주' 임소희(20, 남원 정무문)는 하나 데이트(20, 일본)를 3-0 판정으로 꺾고 로드 FC에서 첫 승을 거뒀다.

지난해 4월 종합격투기 데뷔전에서 얜시아오난에게 TKO패 하고 그래플링 기술을 갈고닦은 임소희는 레슬링 싸움에서 앞서 여러 번 테이크다운에 성공했다.

임소희는 "1년 만에 이길 수 있어 기쁘다. 훈련을 도와 주신 팀 포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무에타이 출신으로 종합격투기 데뷔전을 치른 '타격 지니어스' 심유리(23, 팀 지니어스)는 하라다 시호(33, 일본)에게 3-0으로 판정승했다.

■ 로드 FC 37 더블 엑스(XX) 결과

[여성 플라이급] 강진희 vs 라이카 에미코
라이카 에미코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

[여성 46.5kg 계약 체중] 이예지 vs 시나시 사토코
이예지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

[여성 49.5kg 계약 체중] 박정은 vs 박나영
박정은 2라운드 2분 7초 펀치 TKO승

[여성 아톰급] 임소희 vs 하나 데이트
임소희 2라운드 종료 3-0 판정승

[여성 스트로급] 후지노 에미 vs 나탈리아 데니소바
후지노 에미 2라운드 1분 25초 리어네이키드초크 서브미션승

[여성 스트로급] 심유리 vs 하라다 시호
심유리 2라운드 종료 3-0 판정승

[50.5kg 계약 체중 경기] 홍윤하 vs 왕시안지에
왕시안지에 2라운드 종료 2-0 판정승

■ 로드 FC 영건스 32 결과

[밴텀급] 네즈 유타 vs 장익환
장익환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

[플라이급] 알라텡헤일리 vs 아사쿠라 카이
아사쿠라 카이 1라운드 29초 니킥-파운딩 TKO승

[미들급] 전영준 vs 김주원
전영준 1라운드 1분 39초 파운딩 TKO승

[페더급] 신승민 vs 양준카이
신승민 2라운드 종료 3-0 판정승

[페더급] 오두석 vs 아사쿠라 미쿠루
아사쿠라 미쿠루 1라운드 4분 6초 파운딩 TKO승

[플라이급] 김태균 vs 왕더위
김태균 2라운드 종료 2-1 판정승

[플라이급] 윤호영 vs 고기원
윤호영 2라운드 종료 3-0 판정승

[미들급] 최인용 vs 임동환
임동환 2라운드 종료 2-0 판정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