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UFC 미들급 9위 비토 벨포트(39, 브라질)가 3연패에 빠졌다. 

12일(한국 시간) 브라질 포르탈레자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06 메인이벤트에서 웰터급에서 올라온 미들급 10위 켈빈 가스텔럼(25, 미국)에게 1라운드 3분 52초 만에 KO로 졌다.

벨포트는 2009년 UFC로 돌아와 2013년까지 6승 2패 성적을 거뒀다. 다섯 경기를 1라운드에, 한 경기를 2라운드에 끝냈다. 2013년에 거둔 3승은 마이클 비스핑·루크 락홀드·댄 헨더슨에게 거둔 헤드킥 KO승이었다. 경기 초반에 엄청나게 강했다.

그런데 2014년 테스토스테론 대체 요법(TRT)이 금지되면서 벨포트의 기량이 쭉쭉 떨어졌다. 와이드먼에게 TKO패 했고 헨더슨에게 KO승 했는데, 최근 두 경기에서 호나우두 자카레 소우자·게가드 무사시에게 완패했다.

벨포트가 자신 있어 하는 스피드 대결에서 밀리니 답이 안 나왔다. 같은 사우스포 가스텔럼의 빠르고 정확한 원투 스트레이트를 여러 번 허용했다. 한 차례 다운당했고 겨우 일어났지만, 이후 연거푸 들어오는 가스텔럼의 왼손 펀치에 충격을 입고 뒤로 누웠다.

최근 5경기 1승 4패, 통산 전적 25승 14패가 된 벨포트는 "UFC와 한 경기 계약이 남았다. 그 경기는 고향인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하고 싶다"고 말했다.

가스텔럼은 웰터급에서 계체에 여러 번 실패해 미들급으로 쫓기듯 올라왔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UFC 206에서 팀 케네디에게 TKO승 했고, 이번에 벨포트도 잡아 미들급 성공 가능성을 증명했다.

가스텔럼은 옥타곤 인터뷰에서 "오는 6월 앤더슨 실바와 경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적 13승 2패가 됐다. 생일을 맞은 어머니를 위해 축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경기 요약

- 가스텔럼 1라운드 3분 52초 KO승
- 가스텔럼 14승 2패 / 벨포트 25승 14패
- 가스텔럼 3연승 / 미들급에서 2연승
- 벨포트 3연패 / 최근 5경기 1승 4패
- 한 줄 평: 가스텔럼, 마음껏 먹으니 날아다니네!

[라이트헤비급] 마우리시오 쇼군, TKO승…3연승

묵직한 주먹을 주고받았다. 킥을 많이 차지 않고, 테이크다운도 시도하지 않는 펀치 공방이었다.

마우리시오 쇼군(35, 브라질)은 지안 빌란테(31, 미국)가 왼손 잽을 낼 때면 어김없이 오른손 훅을 걸어 쳤다. 빌란테의 맷집이 없었다면 진작에 경기가 끝날 수 있었다.

3라운드 점수에서 뒤지고 있는 빌란테가 역전을 위해 밀고 들어올 때, 쇼군의 오른손 카운터펀치가 터졌다. 정타에는 장사가 없었다. 빌란테가 비틀거렸다.

쇼군이 안면과 복부를 두드리는 연타로 몰아붙이자 빌란테는 케이지 펜스에 기댄 채 주저앉았다. 쇼군의 3라운드 59초 레프리 스톱 TKO승. 

쇼군은 10년 만에 3연승을 거뒀다. 2006년부터 2007년까지 2년 동안 4연승 이후 3연승은 처음. 통산 전적은 25승 10패.

빌란테는 원정 경기에서 쇼군과 정면으로 맞섰으나 오른손 펀치를 여러 번 허용해 8번째 쓴잔(15승)을 마셨다.

경기 요약

- 쇼군 3라운드 펀치 TKO승
- 쇼군 25승 10패 / 빌란테 15승 8패
- 쇼군 10년 만에 3연승 / 3년 4개월 만에 KO승
- 한 줄 평: 마우리시오 쇼군 제 8의 전성기?

[라이트급] 바르보자, 다리우시에게 역전 KO승

에드손 바르보자(31, 브라질)는 타격 테크니션이다. 18승에서 (T)KO승이 10번이나 됐다.

스텝을 통통 밟으면서 자신의 거리를 유지하고 펀치와 킥으로 상대를 야금야금 갉아먹는다. 전 챔피언 앤서니 페티스도 그렇게 판정으로 잡았다.

베닐 다리우시(27, 미국)는 기세로 맞섰다. 바르보자가 자유롭게 타격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 계속 전진 압박하면서 펀치, 킥, 넥 클린치, 테이크다운, 슈퍼맨 펀치 등 다양한 공격을 쏟았다.

하지만 고수끼리 대결에서 한 칼에 승패가 갈릴 때가 있다. 2라운드 다리우시가 분위기를 완전히 잡아갈 때쯤, 경기를 뒤집는 바르보자의 날카로운 카운터 공격이 나왔다.

바로보자는 다리우시가 거리를 좁히며 하단 태클을 찌를 때 플라잉 니를 날렸고, 다리우시는 그 한 방에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바르보자의 2라운드 3분 35초 KO승.

바르보자는 3연승을 달리고 19승째(4패)를 기록했다. 다리우시는 2연승에서 일격을 맞았다. 전적은 14승 3패가 됐다.

경기 요약

- 바르보자 2라운드 3분 35초 플라잉 니킥 KO승
- 바르보자 19승 4패 / 다리우시 14승 3패
- 바르보자 3연승 / 2년 8개월 만에 KO승
- 한 줄 평: 킬러는 위기에서도 킬러다.

[플라이급] 레이 보그, 마지막까지 빛난 집중력

랭킹 3위 주시에르 포미가(31, 브라질)는 UFC에서 세 번 졌다. 존 닷슨, 조셉 베나비데즈, 헨리 세후도. 모두 정상권의 상대들이었다. 그래서 챔피언 드미트리우스 존슨까지 도달하지 못했다.

그런데 8위 레이 보그(23, 미국)에게 덜미를 잡혔다. 엎치락뒤치락 경기 끝에 0-3(28-29,28-29,28-29)으로 판정패했다.

1, 2라운드를 두 선수가 나눠 가졌다. 3라운드를 가져가는 선수가 이기는 그림이었다. 3라운드 초반, 포미가가 백 포지션을 점유해 리어네이키드초크를 노릴 때까지만 해도 승부의 추가 기운 듯했다.

그런데 보그가 몸을 돌려 톱 포지션으로 돌아가더니 날카로운 팔꿈치 파운딩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3라운드 유효 타격 횟수 19-0으로 보그가 크게 앞섰다.

보그는 랭킹 3위를 잡고 타이틀 전선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됐다. 옥타곤 인터뷰에서 "드미트리우스 존슨과 윌슨 헤이스의 타이틀전 승자에게 갈 것이다. 기다려라"고 웃으며 말했다.

경기 요약

- 보그 3-0(29-28,29-28,29-28) 판정승
- 보그 11승 2패 / 포미가 19승 5패
- 보그가 잡은 가장 높은 랭커가 포미가
- 한 줄 평: 경기 종료 1분 30초 남기고, 몸도 뒤집고 경기도 뒤집고

[여성 밴텀급] 코헤이아와 르노, 무승부

베치 코헤이아(33, 브라질)와 마리온 르노(39, 미국)는 둘 다 최근 경기에서 2연패를 끊고 이겼다. 상승세를 이어 가기 위해선 이날 승리가 필요했다.

그런데 누구도 연승을 기록하지 못했다. 3라운드 종료 후 양 선수 모두 겸연쩍게 웃었다. 무승부 판정이 나왔기 때문이다.

타격전에선 양팔 길이 173cm의 르노가 163cm의 코헤이아보다 유리했다. 르노의 원투 스트레이트가 더 길고 빨랐다.

코헤이아는 적극적인 클린치 레슬링 싸움으로 맞섰다. 1라운드와 2라운드에 한 차례씩 테이크다운을 빼앗았다.

이대로라면 코헤이아의 판정승으로 끝날 상황. 3라운드 르노가 하이킥으로 코헤이아를 그로기로 몰아 점수를 만회했다. 상위 포지션에서 파운딩을 퍼붓고 초크를 노렸다. 3명의 심판이 모두 르노에게 3라운드 10-8을 줬다.

결국 심판 한 명만 29-27로 르노의 승리로 채점했고, 두 명은 28-28로 무승부를 스코어 카드에 적어 냈다.

경기 요약

- 코헤이아와 르노 무승부
- 코헤이아 10승 1무 2패 / 르노 7승 1무 3패
- 심판 1명만 29-27로 르노에게 승리 줘…2명은 28-28
- 한 줄 평: 정신 없는데도 혼신을 다한 코헤이아의 엉덩이 댄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