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영상 황예린 PD·글 이교덕 기자] 켈빈 게스텔럼(25, 미국)은 의외의 사나이입니다.

2013년 UFC에 들어올 때부터 그랬습니다. TUF 시즌 17 참가자였던 그를 주목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다른 베테랑 선수들에게 밀려 13번째 픽(Pick)으로 차엘 소넨 팀으로 갔죠.

그런데 돌풍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버바 맥다니엘, 콜린 하트, 조시 새먼, 유라이아 홀을 차례로 꺾고 TUF 우승을 차지한 겁니다. 그때 나이가 만 21세.

스포트라이트에서 외면받던 어린 선수의 신데렐라 스토리가 시작되는 듯했습니다.

기대를 받게 된 게스텔럼은 예상치 못한 사고를 치기 시작합니다. 웰터급에서 두 번이나 계체에 실패했습니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2015년 한 차례 미들급 경기를 치르게 했습니다. 일종의 길들이기였는데요. 가스텔럼은 여기서 네이트 마쿼트를 이기고 웰터급으로 돌아옵니다.

▲ 켈빈 가스텔럼은 미들급으로 올라와 2연승 했다.

지난해 11월, 대형 사고를 칩니다. 웰터급 한계 체중을 맞추지 못했습니다. UFC 205 계체에 불참했습니다. 도널드 세로니와 경기가 취소되자, 화이트 대표는 "넌 다시는 웰터급에서 경기 뛸 생각하지 마"라고 소리쳤습니다.

쫓기듯 올라온 미들급. 그런데 예상외로 게스텔럼이 훨훨 납니다. 감량 스트레스가 없으니 마음이 편해진 것일까요? 지난해 12월 팀 케네디를 TKO로 이기더니, 12일 UFC 파이트 나이트 106에서 비토 벨포트까지 KO시켰습니다.

175cm로 미들급에서 작은 체구지만, 스피드가 살아 있었습니다. 경기 초반 화력이라면 자신 있어 하던 벨포트를 무기력하게 눕혀 버렸습니다.

게스텔럼은 내심 웰터급 복귀를 바라지만, 미들급 2연승으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앤더슨 실바와 6월에 브라질에서 붙고 싶다"며 욕심을 냈는데요.

게스텔럼은 이날 경기를 마치고 어머니를 위한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습니다. 포르투갈어로 선창하니까 브라질 관중들도 따라 불렀습니다. 벨포트의 패배에 마음이 무거웠던 그들도 게스텔럼에게 허를 찔렸습니다.

'의외의 사나이' 게스텔럼이 어디까지 예상을 뒤집으며 성장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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