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준환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간판 차준환(16, 휘문고)이 올 시즌을 마무리 짓는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차준환은 오는 15일부터 19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에 출전한다.

올 시즌 차준환은 주니어 남자 싱글 무대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그는 지난해 열린 ISU 주니어 그랑프리 2개 대회(일본, 독일)에 출전해 모두 우승했다. 12월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1월 국내 최고 권위 대회인 전국남녀종합선수권대회에서는 238.07점을 받으며 처음 정상에 올랐다. 종합선수권대회를 마친 차준환은 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 크리켓, 스케이팅 & 컬링 클럽으로 떠났다. 이곳에서 차준환은 이번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준비를 했다.

지난달에는 휘문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캐나다에서 훈련 중인 차준환은 입학식에 참여하지 못했다. 최근 운동선수들의 학업 일정이 강화된 상황이라 차준환은 비시즌에는 국내에 들어와 학업과 훈련을 병행할 예정이다.

차준환은 지난해 9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 남자 싱글에서 당시 주니어 최고점수였던 239.47점으로 우승했다. 10월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 7차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른 그는 김연아(27) 이후 ISU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2연속 우승한 선수가 됐다.

12월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실수하며 아쉽게 3위에 그쳤다. 비록 첫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은 놓쳤지만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사상 이 대회에서 첫 메달을 거머쥐었다.

▲ 점프하는 차준환 ⓒ 곽혜미 기자

김연아가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의 모든 역사를 갈아치웠듯 차준환은 한국 남자 싱글의 기록을 새롭게 작성하고 있다. 차준환은 이번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후보 가운데 한 명이다.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을 큰 실수 없이 했을 경우 메달 권 진입이 가능하다. 그러나 경쟁자들의 기량은 만만치 않다.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에 출전하는 선수들 가운데 가장 개인 최고 점수가 높은 이는 드미트리 알리예프(러시아)다. 그는 올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역대 ISU 주니어 남자 싱글 총점 최고 점수인 240.07점으로 우승했다.

알리예프에 이어 총점 개인 최고 점수가 높은 이는 차준환이다. 그는 올 시즌 일본 요코하마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 239.47점을 받았다. 이 점수는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이 끝날 때까지 ISU 주니어 남자 싱글 총점 최고점이었다.

알렉산더 사마린(러시아, 개인 최고 점수 236.52)과 빈센트 저우(미국, 개인 최고 점수 226.39)도 우승 후보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뛴다는 점이다. 차준환과 저우는 쿼드러플 살코(기초 점수 10.5)를, 알리예프와 사마린은 쿼드러플 토루프(기초 점수 10.3)를 뛴다.

시즌을 마무리하는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는 선수 상당수가 기술 난이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차준환은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프리스케이팅에서) 4회전 점프를 두 번 뛸 것"이라고 밝혔다.

차준환과 알리예프, 사마린, 저우의 실력 차는 백중세다.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실수하지 않는 선수가 우승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대회 남자 싱글은 차준환과 이시형(17, 판곡고)이 출전한다. 이시형은 지난달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개인 최고 점수인 195.72점으로 16위에 올랐다. 이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은 15일 오전에 열린다. 프리스케이팅은 다음 날 저녁에 진행된다.

▲ 임은수 ⓒ 곽혜미 기자

여자 싱글은 17일부터 진행된다. 이번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는 임은수(14, 한강중)와 안소현(16, 신목고)이 출전한다.

임은수는 올해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첫 우승을 차지했다. 2주 뒤 열린 동계 체전에서도 여자 중등부에서 정상에 올랐다. 국내 대회에서 값진 성과를 얻은 임은수는 자신이 출전했던 대회 가운데 가장 큰 무대인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무대에 선다.

안소현은 애초 이 대회 출전 예정이었던 김예림(14, 도장중) 대신 출전한다. 김예림은 발가락 부상으로 주니어선수권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차순위에 있었던 안소현은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무대에 설 행운을 얻었다.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은 17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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