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예담(왼쪽)과 서지연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링네임은 비너스다. 그러나 독설은 메두사 같다.

서예담(24, 파라에스트라 청주)이 도발을 시작했다. 오는 18일 서울 KBS스포츠월드(구 88체육관)에서 열리는 TFC 14를 앞두고 상대 '케이지 김연아' 서지연(18, 더 짐랩)에게 불을 뿜었다. 둘은 여성 51kg 계약 체중 경기에서 맞붙는다.

서예담은 '센 언니'가 됐다. "서지연은 귀엽고 예쁜 고등학생일 뿐이다. 학교에서 더 공부해야 한다. 방과 후 떡볶이 순대를 먹으면서 친구들과 놀아야 한다. 고등학교로 돌려보내 주겠다. '아, 내 길이 아니구나. 공부나 열심히 해야겠구나'란 걸 느끼게 하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링네임을 잡고 늘어졌다. "별명이 '케이지 김연아'라고? 얼토당토 않는 말이다. 진심으로 학교생활을 더 즐겼으면 한다. 내 펀치는 전 UFC 헤비급 챔피언 케인 벨라스케즈처럼 묵직하다. 서지연은 한 방 맞으면 브록 레스너와 같이 등을 보이고 도망갈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결정타를 날렸다.

"꼬마야, 아니 서지연 선수. 고등학교로 돌아가서 더 즐거운 시간 보내고 졸업하면 다시 와라."

서예담은 신인이지만 신경전은 고수다. 지난해 11월 TFC 13 프로 데뷔전을 앞두고서도 그랬다. '헬로 키티' 정유진과 독설을 주고받다가 경기 전날 계체에서 얼굴과 몸을 밀치며 몸싸움을 펼쳤다. 떨어진 후에도 둘은 씩씩거리며 서로를 노려봤다.

분위기는 고스란히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뚜껑을 열어 보니 서예담의 근력과 그래플링은 예상보다 강했다. 정유진을 레슬링에서 밀어붙여 판정승했다.

서예담은 "과거에 활동했던 선수 한 명을 제외하고는 지금 내 실력은 타 파이터들보다 두 단계 위에 있지 않나 싶다. TFC 간판스타 정유진도 제압하지 않았나"라며 실력을 자신하고 있다.

자신감이 하늘을 찌른다. "한국 최고의 여성 파이터는 바로 나다. 난 계속 진화하고 강해진다. 운동 역시 너무 재밌다. 처음에는 무서웠지만 하다 보니 정말 어려운 퍼즐을 풀어 나가는 느낌을 받고 있다. 그 퍼즐을 풀었을 땐 너무 상쾌하며 깨끗한 기분이 든다. 종합격투기는 겉으로 보는 것만큼 위험하지 않다. 계속 성장해서 TFC 초대 여성 챔피언이 되겠다"고 말했다.

서지연은 네트볼(농구와 비슷한, 주로 여자가 하는 스포츠) 출신으로, 유도를 배우고 싶었지만 친구들의 권유로 주짓수와 종합격투기를 시작했다. 지난 1월 TFC 드림 2에서 치른 프로 데뷔전에서 도다영에서 TKO로 이겼다.

TFC 14 메인이벤트는 최승우와 김재웅의 페더급 타이틀전이다. 코메인이벤트는 이민구와 정한국의 페더급 랭킹전이다.

TFC 14 메인 카드는 오는 18일 오후 6시부터 SPOTV+가 생중계한다. 네이버 스포츠에서 인터넷과 모바일로도 볼 수 있다.

입장권(S석 44,000원, VIP석 220,000원) 문의는 1600-6186, 010-4906-9040에서 가능하며 사전 예약할 경우 특별 할인이 적용된다. 현장 판매도 진행한다.

TFC 14 대진

-메인 카드-

[페더급 타이틀전] 최승우 vs 김재웅
[페더급] 이민구 vs 정한국
[여성 51kg 계약 체중 경기] 서예담 vs 서지연
[페더급] 임병희 vs 나카무라 요시후미
[라이트헤비급] 김두환 vs 라마잔 무카일로프
[페더급] 윤태승 vs 다카하시 겐지로
[밴텀급] 황영진 vs 김동규

-언더 카드-

[웰터급] 안재영 vs 박건환
[웰터급] 김형주 vs 네마툴라 자리포브
[웰터급] 한복수 vs 최민혁
[페더급] 홍준영 vs 정상호
[밴텀급] 김승구 vs 박태웅
[밴텀급] 차범준 vs 윤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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