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유리. 사진|곽혜미 기자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권유리가 ‘피고인’ 서은혜로, 똑똑하게 자신을 드러내고 있다.

권유리는 SBS 월화 드라마 ‘피고인’(극본 최수진 최창환, 연출 조영광 정동윤)에서 국선변호사 서은혜 역을 맡아 시청자들과 매주 만나고 있다. ‘피고인’은 딸과 아내를 죽인 혐의를 받는 검사 박정우(지성 분)가 희대의 악인 차민호(엄기준 분)를 상대로 벌이는 복수극이다. 

권유리가 연기하고 있는 서은혜는 박정우의 변호를 맡은 국선변호사이자, 박정우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힘을 보태고 있는 든든한 조력자다. 박정우를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는 인물이지만 사실 서은혜가 ‘피고인’의 긴장감을 높여주거나, 어떤 극적인 반전을 쥐고 있지는 않다. 정의로 똘똘 뭉쳐 있는 따뜻한 감성을 지닌 인물이라 든든한 버팀목이 돼줄 뿐이다.

지성과 엄기준의 대결로 굳혀진 ‘피고인’에서 다른 인물들의 존재감은 크지 않다. 하지만 권유리는 서은혜라는 인물로 똑똑하게 자신을 드러내고 있다. 자신이 주목받지 않지만, 주인공의 조력자로 활약하며 그들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그의 지난 행보와도 비슷하다.

걸그룹 소녀시대로 데뷔한 권유리는 ‘피고인’이 첫 연기 도전은 아니다. 이미 지난 2007년 드라마 ‘못말리는 결혼’으로 연기에 도전장을 내민 이후 꾸준히 ‘패션왕’(2012) ‘동네의 영웅’(2016), 영화 ‘노브레싱’(2013), 웹드라마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2016) 등에 출연하며 연기 경험을 쌓았다. 이들 작품 중 권유리 본인이 진정한 주연으로 나선 작품은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 정도다.

‘못말리는 결혼’에서는 권유리 역을 맡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패션왕’에서는 서브 여자주인공 자리를 꿰찼지만 전면에 나서지는 못했다. ‘동네의 영웅’ ‘노브레싱’, 그리고 지금의 ‘피고인’도 마찬가지다. 웹드라마인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에서 주인공으로 나서 발랄한 로맨스를 보여줬지만, 안방극장이나 스크린에서는 주요 인물들 뒤로 한 발자국 물러나는 방향을 택했다. 덕분에 아이돌 출신 연기자에 대한 반감을 잠재우고, 연기자로서 한 단계씩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

두드러지는 활약은 아니지만 똑똑하게 자신을 드러내고, 빛내고 있는 권유리. 연기자로서의 가능성과 잠재력은 이미 인정받은 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한 발자국씩 내딛을 그의 행보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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