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리에 기뻐하는 스토르하마르 드래건즈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AP통신에 따르면 14일(한국 시간) 노르웨이 프로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아이스하키 역대 최장 시간 경기로 기록될만한 시합이 펼쳐졌다. '아이스하키를 보러 간 가족이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는 실종 신고가 지역 경찰서에 여러 건 접수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지난 13일 열린 스토르하마르 드래건스와 스파르타 워리어스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벌어진 일이다. 7전 4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2승 2패로 팽팽하게 맞선 두 팀은 이날 3피리어드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연장 5분 후 승부치기에 들어가는 정규리그와 달리 20분 동안 서든데스 방식의 연장전으로 승부를 결정한다. 연장전에서도 골은 터지지 않았다. 연장전은 거듭돼 급기야 8차 연장전까지 승부가 이어졌고, 9차 연장전으로 접어들기 몇 분 전 스토르하마르의 윙어인 얀선의 서든데스 골이 터졌다.

오후 6시에 시작한 경기가 끝난 시간은 그로부터 8시간이 훌쩍 넘은 다음 날 새벽 2시 32분이었다. 선수들은 휴식시간마다 피자와 파스타를 먹으며 체력을 보충했다. 얀선의 결승 골이 터지자 체력이 고갈된 선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빙판에 드러누웠다.

스파르타의 골리는 94세이브를 기록하고도 패배의 쓴맛을 봐야 했다. 해당 지역 경찰서에는 아이스하키 경기를 보러 간 가족이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는 실종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되기도 했다. 이날 총 입장 관중 수는 5,526명. 새벽 2시 반이 넘은 시각에도 관중 1,100명이 끝까지 남아 역사적인 경기를 지켜봤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역대 최장 시간 경기는 디트로이트 레드윙스가 몬트리올 마룬스를 1-0으로 꺾은 1936년 스탠리컵 결승전이다. 이 경기는 6차 연장까지 이어졌고 순 경기 시간 1시간56분 30초가 걸렸다. 휴식과 정빙(整氷) 등을 포함해 아이스하키는 대체로 2시간 안팍 경기 시간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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