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비너스' 서예담(24, 파라에스트라 청주)과 '케이지 김연아' 서지연(18, 더짐랩)의 경기는 이미 시작됐다. 둘은 오는 18일 서울 KBS스포츠월드(구 88체육관)에서 열리는 TFC 14 맞대결을 앞두고 신경전에 들어갔다.

서예담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서지연은 귀엽고 예쁜 고등학생일 뿐이다. 방과 후 떡볶이와 순대를 먹으면서 친구들과 놀아야 한다. 학교로 보내주겠다. '아, 내 길이 아니구나. 공부나 열심히 해야겠구나' 느끼게 해 줄 것이다. 꼬마야, 아니 서지연 선수. 고등학교로 돌아가서 더 즐거운 시간 보내고 졸업하면 다시 와라."

서지연도 밀리지 않고 맞섰다. 서예담을 '이모'라고 불렀다.

"이모, 베테랑인 것처럼 얘기하는데 어차피 이모도 두 번째 경기 아닙니까. 그리고 링네임이 비너스가 뭡니까. 너무 웃기다. '날아라, 슈퍼보드'에 나오는 사오정처럼 생겼다. 말할 때마다 독나방을 날리는 것 같다. 원래 두려운 개가 더 짖는 법인데."

이제 다시 서예담의 차례. 지난해 11월 TFC 13에서 꺾었던 정유진을 거론했다.

서예담은 "역시 가짜 김연아의 독설은 맵고 상큼하다(웃음). 사오정과 독나방? 꼬마라 그런지 아주 당돌하다. 경기를 준비하면서 좋은 자극제가 된 것 같다. 앞서 '헬로 키티' 정유진 역시 그렇게 까불다가 패했다. 난 독설가지만 밑바탕엔 늘 실력이 있다. 나 역시 말보다 실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가짜 김연아에게 진지하게 다시 말하고 싶다. 아마추어 7전 전승과 프로 1전 1승? 거침없이 올라가다가 떨어지면 낙차도 큰 법이다. 정유진이 어땠나? 내게 진 뒤 큰 충격을 받아서 은퇴했다는 소문까지 있더라. 서지연이 제발 '은퇴한다, 충격받았다'라며 날 나쁜 여자로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진정한 격투기를 뼛속까지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강하게 쏘아붙였다.

서예담은 TFC 주짓수몰 리그에서 박가영, 장윤정을 연달아 파운딩으로 제압했다. 주짓수 파란 띠로 그라운드 기술이 좋다. 여러 주짓수 대회에서 꾸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10월 파라에스트라 코리아 챔피언십에선 여성부가 없어 남성부 64kg급에 출전해 3위에 올랐다. 근력이 매우 강하다고 평가받는다.

서지연은 네트볼(농구와 비슷한, 주로 여자가 하는 스포츠) 출신으로, 유도를 배우고 싶었지만 친구들의 권유로 지난해 1월 주짓수와 종합격투기를 시작했다. 타격을 배운 지 2주 만에 출전한 TFC 아마추어 리그에서 펀치로 상대를 꺾으며 곧바로 두각을 나타냈다. 아마추어 무대에서 7전 전승의 무패 행진을 달렸다. 지난 1월 TFC 드림 2에서 아마추어 무대에서 한 차례 이긴 적 있는 도다영과 다시 싸워 프로 데뷔전을 TKO승으로 장식했다.

둘의 신경전은 케이지에 올라가기 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7일 TFC 14 계체에서 가질 첫 대면부터 긴장감이 팽팽할 전망이다.

TFC 14 메인이벤트는 최승우와 김재웅의 페더급 타이틀전이다. 코메인이벤트는 코리안 탑팀 이민구와 부산 팀 매드 정한국의 명문팀 자존심 대결이다. 오는 18일 오후 6시부터 SPOTV+에서 생중계한다.

TFC 14 대진

- 메인 카드

[페더급 타이틀전] 최승우 vs 김재웅
[페더급] 이민구 vs 정한국
[여성 51kg 계약 체중] 서예담 vs 서지연
[페더급] 임병희 vs 나카무라 요시후미
[라이트헤비급] 김두환 vs 라마잔 무카일로프
[페더급] 윤태승 vs 다카하시 겐지로
[밴텀급] 황영진 vs 김동규

- 언더 카드

[웰터급] 안재영 vs 박건환
[웰터급] 김형주 vs 네마툴라 자리포브
[웰터급] 한복수 vs 최민혁
[페더급] 홍준영 vs 정상호
[밴텀급] 김승구 vs 박태웅
[밴텀급] 차범준 vs 윤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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