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트라이크존 얼마나 달라졌을까.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KBO는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에 대처하기 위해 올해 시범경기부터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보겠다고 예고했다. 

KBO는 스트라이크존을 '유니폼의 어깨 윗부분과 바지 윗부분 중간의 수평선을 상한선으로 하고, 무릎 아랫부분을 하한선으로 하는 홈 베이스 상공을 말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높은 코스와 무릎 아래 낮은 코스에 스트라이크 콜이 잘 나오지 않아 훨씬 좁게 느껴진다.

김풍기 심판위원장은 "스트라이크존 룰에 나와 있는 존을 최대한 활용하겠다. 수학적으로 나눌 수 없는 문제라 얼마나 커졌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지켜보면 '커졌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범경기를 2경기를 치른 현장 반응은 물음표였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높은 공은 2~3개 정도, 낮은 거 한 개 정도 잡아 주던데 그 정도 빼면 비슷한 거 같다"며 큰 차이를 느끼진 못했다고 했다.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은 "높은 거 4~5개 정도 더 잡아 준 느낌을 받았다. 심판들이 의식하고 있는 거 같다"고 했고, 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은 "정면에서 보지 못해서 확실히 말하기 어렵지만, 투수들과 타자 모두 변화에 대비는 하고 있다"고 했다.

제구력을 앞세워 타자와 싸우는 유희관(31, 두산)은 조금 더 민감하게 느낄 듯했다. 15일 KIA 타이거즈전에 등판한 유희관은 "넓어졌다고 말은 하는데, 체감은 안 됐다. 심판마다 성향이 있어서 맞춰 던지려 노력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아직 큰 변화가 느껴지진 않지만 변하려는 시도에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높은 공을 잡아주면 투수가 유리해지는 건 사실"이라고 입을 모으며 기형적인 타고투저 현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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