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도쿄올림픽 패럴림픽 엠블럼.

[스포티비뉴스=김덕중 기자] 원전 사고 피해 지역인 후쿠시마에서 2020년 도쿄 올림픽 야구·소프트볼 경기를 개최하는 방안이 승인될 전망이라고 16일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후쿠시마에 있는 아즈마 스타디움에서 야구·소프트볼 경기를 열겠다는 2020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대회조직위원회의 제안을 받아들일 전망이라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했다. 교도통신은 IOC가 원전 사고 피해 지역의 재건을 도우려는 조직위의 의도를 이해한다는 뜻을 보였다면서 이 같이 보도했다.

아즈마 스타디움은 2011년 동일본 지진과 쓰나미로 큰 피해를 본 후쿠시마 지역에 있다. 후쿠시마 피해 지역 주민들은 아직도 피난 생활을 하고 있으며, 상당수는 살던 곳으로 돌아가기를 꺼려 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조직위는 지난해부터 후쿠시마에서 올림픽 야구·소프트볼 경기를 개최하는 방안을 지속해서 추진해 왔다. IOC는 지난해 12월 도쿄 올림픽 야구·소프트볼 경기장으로 승인 받은 요코하마 스타디움에 더해 아즈마 스타디움을 추가 경기장으로 승인하는 방안을 거절한 바 있다. 교도통신은 "소식통은 IOC 집행위원회가 추가로 경기장 한 곳을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며 IOC의 의사 변화가 감지됐다고 보도했다.

IOC는 16일부터 이틀 동안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개최지인 강원도 평창에서 집행위원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 도쿄올림픽조직위 모리 요시로 조직위원장과 무토 도시로 사무총장이 도쿄 올림픽 진행 상황을 보고할 예정이다.

도쿄 올림픽 야구·소프트볼 경기 진행 방식도 아직 합의되지 않았다. 도쿄올림픽조직위는 6개 참가국을 2개 조로 나눠 1라운드 경기를 치르자고 주장하지만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은 라운드로빈 방식을 선호한다. WBSC는 추가 경기장도 도쿄 지역에 있는 경기장으로 지정하기를 바라고 있다.

IOC의 한 소식통은 "경기 방식은 따로 고려해야 할 문제"라며 "후쿠시마 경기장이 일단 승인을 받는다면, 우리는 그 상황에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IOC 집행위원회는 이번 회의에서 도쿄 올림픽 골프장 논란에 관한 보고도 받을 전망이다. 사이타마현에 있는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은 여성을 정 회원으로 받지 않는 등 남녀 차별 정책을 시행하고 있어 논란을 일으켰고 IOC는 이 정책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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