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준환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사상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첫 메달에 도전한 차준환(16, 휘문고)이 5위에 그쳤다. 그러나 총점 개인 최고 점수를 갈아치우며 선전했다.

차준환은 16일 대만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85.59점 예술점수(PCS) 75.52점을 감점 1점을 합친 160.11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 82.34점과 합친 총점 242.45점을 기록한 차준환은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전날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차준환은 종점 개인 최고 점수인 79.34점(2016년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을 경신했다. 그는 83.48점으로 1위를 차지한 드미트리 알리예프(러시아)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알리예프에 1.14점이 모자란 점수를 받은 그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선전하며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프리스케이팅에서 차준환은 지난해 9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 세운 종전 개인 최고 점수인 160.13점을 넘어섰다. 이번 대회에서 그는 쿼드러플(4회전) 살코를 두 번 시도했다.

▲ 차준환 ⓒ 곽혜미 기자

그러나 세계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벽은 높았다. 규정상 주니어 국제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는 4회전 점프를 뛸 수 없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차준환은 2위에 올랐지만 다양한 4회전 점프를 들고 나온 경쟁자들의 기량은 만만치 않았다.

특히 금메달을 딴 빈센트 저우(미국)는 쿼드러플 러츠와 쿼드러플 살코+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뛰며 프리스케이팅에서만 179.24점을 받았다. 저우는 주니어 남자 싱글 사상 역대 최고 점수를 세웠다.

차준환은 종전 총점 개인 최고 점수인 239.47점(2016년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을 넘어섰다. 프리스케이팅에서 그는 두 번째 쿼드러플 살코에서 넘어졌다. 클린 경기에 실패한 차준환은 결국 5위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 선수 가운데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은 1988년 정성일(48)이 기록한 6위다. 지난해 7위를 차지한 차준환은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이 대회 역대 최고 성적인 5위를 차지했다.

23번째로 빙판에 등장한 차준환은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곡인 영화 '일포스티노'의 OST에 맞춰 경기를 시작했다.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뛰며 1.4점의 가산점(GOE)을 챙겼다. 다음 과제는 쿼드러플 살코+더블 토루프였다. 기초점수 11.8점이 걸린 이 기술에 성공한 차준환은 가산점 0.86점을 보태 12.66점을 받았다. 

▲ 차준환 ⓒ 곽혜미 기자

트리플 악셀도 깨끗하게 뛴 차준환은 플라잉 카멜 스핀에서 레벨3, 체인지 싯 스핀에서 레벨4를 기록했다. 이어진 두 번째 쿼드러플 살코에 도전했지만 빙판에 넘어졌다. 트리플 악셀+싱글 루프+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는 마지막 점프가 회전수 부족으로 언더 로테 판정이 지적됐다.  

후반부에 배치된 더블 악셀과 트리플 플립, 트리플 루프는 실수 없이 해냈다. 마지막 과제인 체인지 콤비네이션 스핀은 레벨4를 기록했다.

쇼트프로그램 4위에 그쳤던 저우는 4회전 점프를 비롯한 모든 기술요소를 개끗하게 해내며 우승했다. 247.31점을 기록한 알리예프가 2위에 올랐고 245.53점을 받은 알렉산더 사마린(러시아)이 그 뒤를 이었다.

앞서 출전한 이시형(17, 판곡고)은 클린 경기에 실패하며 총점 186.67점으로 1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시형은 지난달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세운 총점 개인 최고 점수인 195.72점에 미치지 못했다.

임은수(14, 한강중)와 안소현(16, 신목고)은 17일 열리는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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