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우승한 임은수(가운데)와 시상자로 참석한 김연아(왼쪽)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유망주 임은수(14, 한강중)가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 처음 출전한다.

임은수는 17일 대만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6~2017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다.

임은수는 지난해 전국남녀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3위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유영(13, 문원초) 김예림(14, 도장중)과 차세대 기대주로 평가받은 임은수는 지난해 10월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ISU 주니어 그랑프리 7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땄다.

그는 올해 1월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따돌리며 우승했다. 이 대회에서 190점(191.98)을 넘으며 정상에 오른 한국 챔피언에 올랐다. 2주 뒤 열린 동계 체전에서도 '동갑내기 라이벌' 김예림을 제치고 여자 중등부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임은수는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종합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르며 이번 대회 출전권을 거머쥔 임은수는 김연아(27) 이후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김연아는 2005년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1년 뒤 열린 대회에서는 아사다 마오(27, 일본)를 제치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김연아 이후 많은 여자 싱글 선수들이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 도전했다. 그러나 아직 메달은 나오지 않았다. 2014년 최다빈(17, 수리고)이 6위에 오른 것이 김연아 이후 최고 성적이다.

ISU가 인정한 임은수의 총점 개인 최고 점수는 173.21점(2016년 독일 드레스덴 그랑프리)이다. 이번 대회에서 상위권에 진입하려면 180점대 후반에서 190점 초반 점수를 받아야 한다.

올해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후보는 러시아와 일본 선수들이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혼다 마린(16, 일본)은 2년 연속 우승을 노린다. 아사다 마오의 뒤를 이를 기대주로 평가를 받은 그는 올 시즌 부진하다. 두 번의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슬로베니아, 일본)에 출전했지만 모두 2위에 그쳤다. 지난해 12월 열린 전일본선수권대회에서는 4위에 머물렀다.

러시아의 폴리나 트수르스카야(16)도 만만치 않은 상대다. 그는 이번 대회 여자 싱글 출전 선수 가운데 개인 최고 점수(195.28)가 가장 높다. 172cm의 보기 드문 장신 선수인 트수르스카야는 지난해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과 유스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카모토 가오리(17)와 시라이와 유나(16, 이상 일본)도 메달 후보다.

▲ 임은수 ⓒ 곽혜미 기자

임은수는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을 모두 깨끗하게 해내며 190점을 넘었다. 이번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클린 경기에 성공하면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을 수 있다.

임은수는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 가면 당당하고 자신 있게 제가 여기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주고 싶다"며 "저 스스로 만족스러운 경기를 하고 왔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임은수의 프리스케이팅 곡은 뮤지컬 '미스 사이공'이다. 10년 전 김연아도 미스 사이공의 선율에 맞춰 연기했다. 임은수는 "(김)연아 언니의 작품을 수시로 보는데 저와 비슷하게 동작이 겹치는 곳이 있다. 그 부분을 열심히 보고 배우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연아 언니는 미스 사이공에 대한 이해가 저보다 크다. 작품 이해에 도움을 많이 주셨다"고 덧붙였다.

안소현(16, 신목고)도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무대에 선다. 애초 이 대회는 김예림이 출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발가락 부상으로 대기 1순위였던 안소현이 행운의 출전권을 얻었다.

임은수는 출전 선수 45명 가운데 32번째로 빙판에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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