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대들의 '월반'이 눈에 띄는 3월 A 매치 소집 명단이다.
[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여기 '월반'을 한 10대 축구 선수들이 있다. 한국에서는 급식으로 식사를 해결할 나이라 '급식이'라고도 불리지만, 어엿한 각국 A 대표 팀 선수들이다.

3월 A 매치 기간에는 '원더 키드' 여럿이 유럽 각국 A 대표 팀에 승선했다. 축구 좀 한다는 선배들을 여럿 물리치고 오른 대표 팀이다. 프랑스 소집 명단 24인에는 2명이나 10대다.

놀랍긴하지만 논란은 없다. 경험 부족을 뛰어넘는 실력과 얼마나 더 성장할지 모르는 잠재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얼굴은 앳되지만, A 대표 팀에 걸맞은 실력을 갖춘 'A 대표 팀 승선 10대 대표 선수'들을 소개한다. 오는 23일(이하 한국 시간)부터 29일까지 A 매치 기간에 만나 볼 수 있다.


1. 마커스 래쉬포드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잉글랜드 / 1997년 10월생 / 19세

▲ 마커스 래쉬포드

어쩌면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에서 래쉬포드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이것으로 완전히 사그라들었다. 3월 A 매치 기간에 잉글랜드 A 대표 팀에 들었고,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직접 "래쉬포드는 올여름 21세 이하 대표 팀에서 뛸 것"이라고 했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깜짝 데뷔를 한 래쉬포드는 '반짝 스타'가 아닌 '특급 유망주'로 성장하고 있다. 원래 나이로 치면 20세 이하 대표 팀에서 활약할 때지만, 21세 대표 팀과 A 대표 팀을 넘나든다. 공격수 해리 케인, 다니엘 스터리지가 다치자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래쉬포드를 발탁했다. A 대표 팀에서 데뷔 골을 신고한 래쉬포드는 2호 골을 노린다.


2. 헤나투 산체스 - 바이에른 뮌헨 / 포르투갈 / 1997년 8월생 / 19세

▲ 헤나투 산체스

19살에 불과하지만 산체스는 이미 포르투갈 유니폼을 입고 유럽 정상에 선 경험이 있다. 지난해 3월 첫 A 대표 팀에 소집된 이후 유로 2016 대표 팀에도 올라 '캡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세운 기록들을 여럿 갈아 치우면서 동시에 우승 컵도 들어 올렸다.

포르투갈 선수 국제 대회 최연소 출전 기록 보유자가 산체스다. 유로 2016 F조 조별 리그 1차전 아이슬란드전에 교체 출전하며 호날두가 12년 동안 갖고 있던 기록을 깼다. 크로아티아와 치른 16강전에서는 연장전 결승 골에 기여하면서 눈도장을 찍었다. 8강전에서는 직접 골을 터트리며 최연소 포르투갈 득점 기록도 경신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성장통을 겪고 있지만 재능에 대한 믿음은 확고하다. 칼 하인츠 루메니게 뮌헨 회장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사비 알론소 뒤를 산체스가 이을 것이라고 말했다.


3. 킬리앙 음바페 - AS 모나코 / 프랑스 / 1998년 12월생 / 18세

▲ 킬리안 음바페

최근 가장 주가가 높은 10대를 꼽으라고 하면 단연 음바페다. '제2의 티에리 앙리'로 불리며 프랑스와 유럽 축구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큰 무대에서 더욱 빛나는 그야말로 '무서운 10대'다.

진가는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드러났다. 16강 1차전 맨체스터 시티 원정에서 골을 넣더니, 2차전에서도 그 기세를 몰아 선제골을 기록하며 모나코의 8강행에 이바지했다. 기세를 몰아 리그 앙에서 멀티 골을 신고한 음바페는 이어 프랑스 A 대표 팀에 승선했다. 처음으로 A 대표 팀에 소집됐지만, 자신은 굉장한 선수는 아니라는 게 음바페 생각. 그는 "대표 팀에서 최대한 듣고 배우겠다"고 했다.


4. 우스만 뎀벨레 - 도루시아 도르트문트 / 프랑스 / 1997년 5월생 / 19세

▲ 우스만 뎀벨레

음바페가 프랑스 A 대표 팀에 오르면서 19살 나이에 막내에서 벗어난 선수가 있다. '도르트문트 신성' 우스만 뎀벨레다. 뎀벨레는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 앙 렌에서 1군에 데뷔해 주전을 꿰차고 리그 26경기에서 12골·5도움을 기록했다.

도르트문트로 둥지를 옮겨서도 활약은 계속되고 있다. 23경기에 나서 6골·10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골을 넣고, 5골을 도왔다. 프랑스 대표 팀 데뷔는 지난해 8월 마쳤다. 이제 데뷔 골 만이 숙제로 남았다.


5. 잔루이지 돈나룸마 - AC 밀란 / 이탈리아 / 1999년 2월생 / 18세

▲ 잔루이지 돈나룸마

이탈리아 골문은 걱정이 없다. 잔루이지 부폰 뒤를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잇는다. 1999년생인 돈나룸마는 이미 AC 밀란 주전 골키퍼로 자리를 잡았다. 2015년 10월 데뷔전이었던 베로나와 경기를 클린 시트로 시작한 돈나룸마는 경험이 쌓이면서 연신 선방쇼를 이어 가고 있다.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 A 대표 팀에 이름을 올린 건 17살이던 지난해 8월 일이다. 안토니오 콘테 당시 이탈리아 사령탑은 돈나룸마를 불러들였다. 데뷔전은 9월 치렀다. 프랑스와 친선전에서 부폰 장갑을 이어받아 후반 45분을 책임졌다.


6. 벤 우드번 - 리버풀 / 웨일즈 / 1999년 10월생 / 17세

▲ 벤 우드번

17세 소년도 A 대표 팀에 올랐다. '잉글랜드가 탐낸 재능' 벤 우드번 이야기다. 지난해 11월 '원더 보이' 마이클 오언이 세운 리버풀 최연소 득점 기록(17세 143일)을 98일 앞당기며 화제를 모은 우드번은 웨일즈 A 대표 팀에 처음으로 차출됐다.

웨일즈 축구 시스템이 키운 유망주라며 자랑스러워 하던 크리스 콜먼 웨일스 대표 팀 감독은 실제로 A 대표 팀에 우드번을 콜업 했다. 리버풀 역사를 새로 쓰기 전부터 각급 대표 팀을 거치며 잘해 왔다는 게 콜먼 감독의 평가. 웨일즈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D조 3위인데다 24일 1위 아일랜드를 만나는 만큼 우드번이 기회를 잡기는 어려워 보이지만, 조커 기용 가능성은 열려 있다.


7. 마타이스 데 리트 - 아약스 / 네덜란드 / 1999년 8월생 / 17세

▲ 마타이스 데 리트

네덜란드에서도 17세 소년이 대표 팀에 승선했다. '아약스 전도유망한 수비수' 마타이스 데 리트다. 188cm 장신에, 유스 시스템으로 정평이 난 아약스가 길러 낸 선수인 만큼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평가.

공중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것은 물론 발 기술에 능해 이미 현지에서는 아약스가 배출한 스타플레이어인 얀 베르통언, 로날드 쿠만을 닮았다는 말도 듣고 있다. 올 시즌 벨기에 주필러리그에는 17경기 출전 1골을 기록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이탈리아 우디네세 칼초 수문장 알렉스 메레(19) 등이 A 대표 팀에 올라 3월 A 매치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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