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호(왼쪽에서 다섯번째)가 세계선수권 평행대회전 5위에 올랐다. ⓒ대한스키협회

[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배추 보이' 이상호(23·한국체대)가 16일(현지 시간) 스페인 시에라 네바다 스키장 빌렌 코스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프리스타일 세계선수권대회 평행대회전에서 5위에 올랐다.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모두 출전한 가운데 거둔 한국 스노보드 세계선수권대회 사상 최고 성과다.

출발부터 좋았다. 지난 5일 터키 카이세리에서 열린 FIS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사상 첫 은메달을 목에 걸며 자신감을 얻은 이상호는 거침없는 질주로 예선 기록 1분 20초 85를 기록해 5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16강에서 만난 상대는 패트릭 버슬러(34·독일)였다. 이상호는 월등한 기량을 뽐내며 1.5초 차이로 8강에 올랐다. 8강에서 이상호는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 각각 은메달, 동메달을 차지한 칼 벤자민(33·오스트리아)을 만났다. 전날 열린 평행회전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칼 벤자민 앞에서 이상호는 공격적인 라이딩을 펼쳤으나, 코스 중간 실수가 나오면서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다.

칼 벤자민은 이번 대회에서 또다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승은 지난 2월 휘닉스 평창에서 열린 평행대회전 월드컵에서 정상에 오른 프로메거 안드레아스(38·오스트리아)가 차지했다. 프로메거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이상호는 "많이 아쉽다. 컨디션이 좋았는데 개인적으로 너무 아쉬운 경기가 됐다"면서 "5위를 해 기분은 좋다. 사실 더위를 심하게 타는 편이라서 어제(15일) 평행회전 경기에서는 더위를 먹어 경기하기 무척 힘들었다. 하지만 오늘은 어제보다 날씨가 선선해서 좋았고, 세계선수권대회인 만큼 어려운 코스에서 아쉽지만 그래도 좋은 경기를 해서 기분은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상호를 주축으로 한 대표 팀은 독일 윈터베르그로 이동해 올 시즌 마지막 월드컵에 출전한다. 이후 오는 21일 귀국해 이번 시즌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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