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차우찬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트윈스와 4년 총액 96억 원에 FA 계약을 맺고 이적한 차우찬이지만 아직도 그에게 삼성은 각별한 존재다. 16일과 17일 시범경기를 위해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았을 때는 짐을 풀자마자 가장 먼저 그라운드로 나왔다. 김한수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선수단과 인사를 하기 위해서였다.

차우찬은 "삼성 선수들이 더 어색해하는 것 같았다. 김한수 감독님에게는 약간 죄송한 마음도 들었다"며 "대구에 왔으니 먼저 인사 드리는 건 예의라고 생각한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다시 만날지 모르지 않나. 코치님들은 팀을 옮기는 경우가 더 잦으니 더욱 그렇다"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얘기했다.

그러나 경쟁은 경쟁이다. 이제 다른 유니폼을 입고 뛰는 상대인 만큼 승부를 준비해야 한다. 그는 "이승엽 선배나 구자욱, 김상수가 가장 많이 신경이 쓰일 것 같다. 잘 치기도 하고 저를 잘 알기 때문이다. 이승엽 선배는 이번이 은퇴 전 마지막 시즌인데 그동안 한 팀에 있다가 타자로 만나면 기분이 정말 이상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구자욱은 지난해 주로 1루수로 뛰면서 차우찬의 견제구를 많이 받았다. 그래서 견제 동작도 완벽히 파악하고 있다. 차우찬은 "(구)자욱이가 인터뷰에서 견제 동작을 다 아니까(1루에 있어도) 하지 말라고 했더라. 그건 맞다. 그래도 잡아 보고 싶다. 한 번 잡혀 봐야 정신을 차릴 것 같다"며 웃었다.

LG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를 첫 경기는 언제일까. 차우찬은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한국이 치른 3경기에 모두 나왔다. 지난달 21일 훈련을 마치고 돌아가다 삔 왼쪽 발목에 통증을 안고 있었다.

양상문 감독은 "제대로 치료를 못 받았다. 복귀하고 나서 검사를 해 보니 일단 며칠은 쉬어야 할 것 같더라. 투구 자체에는 문제가 없는데 수비할 때 베이스 커버를 하면 무리가 올 수 있다. 15일 대전에서 불펜 투구를 120개 정도 했다"고 했다. 차우찬은 21일 이후 시범경기, 27일부터 30일 사이 연습 경기에 한 번씩 등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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