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창민(왼쪽)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시범경기는 백업 선수들이 마음껏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는 기회의 장이다. 정규 시즌을 대비하는 주전 선수들이 컨디션 관리에 집중한다면, 백업 선수들은 정규 시즌 한 경기라도 더 기회를 얻기 위해 치열하게 뛴다. 시범경기 첫째 주, 감독과 코치진을 설레게 한 백업 요원 5명을 꼽아 봤다.

◆ NC 모창민 - 5경기 타율 0.471 1홈런 6타점 

모창민(32)은 올 시즌 새 외국인 타자 자비에르 스크럭스(30)와 1루 수비를 나눠서 할 예정이다. 스크럭스가 주전 1루수로 나서고, 휴식이 필요할 때 모창민이 대신 들어간다. 1루수로 나서지 못할 때는 지명타자로 경기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NC가 치른 시범경기 5경기에 모두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고, 1루수와 지명타자 자리를 오갔다.

지난해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 박석민(32)에게 주전 3루수 자리를 내주고, 외야수 변신을 시도하다 무릎을 다치면서 63경기 출전에 그쳤다. 올해도 아직 '확실한' 보직은 없지만, 1루와 지명타자, 필요할 땐 3루까지 오가며 타선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시범경기에서는 17일까지 17타수 8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 이형종 ⓒ 한희재 기자
◆ LG 이형종 - 5경기 타율 0.429 1홈런 5타점

이형종(28)은 2015년 투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했다. 지난해 타자로 처음 1군에 데뷔해 61경기 타율 0.282 1홈런 14타점을 기록하며 적응기를 보냈다. 타자 경력은 짧지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외야 한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장타력 향상을 목표로 삼은 이형종은 시범경기에서 바로 결과를 내고 있다. 5경기에서 14타수 6안타를 기록했는데, 2루타 3개 홈런 1개로 장타가 절반 이상이다. 

LG 외야는 이천웅과 김용의, 채은성, 임훈, 문선재, 이병규(7), 안익훈까지 경쟁이 치열하다. 양상문 LG 감독은 "오른손 타자 외야수가 지난해 채은성 1명이었는데, (올해는) 문선재와 이형종까지 기대하고 있다"며 행복한 고민을 숨기지 않았다.
  
▲ 신성현 ⓒ 곽혜미 기자
◆ 한화 신성현 - 5경기 타율 0.381 1홈런 4타점

'만능 내야수' 신성현(27)은 꾸준히 성장한 선수다. 신성현은 지난해 오른손 대타 요원과 코너 외야수로 기용됐는데, 한 방 능력을 갖추고 있어 백업으로 두기엔 아까운 선수라는 평을 받았다. 

시범경기에서 '멀티 플레이어' 매력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정근우와 송광민, 하주석 등 주전 내야수들이 부상으로 빠지고,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다녀온 김태균이 컨디션 관리를 하는 동안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신성현은 1루수와 유격수 자리를 오갔다.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기 전까지 전천후 백업 내야수로 활약하며 큰 힘을 실어 줄 예정이다. 

▲ 류지혁 ⓒ 한희재 기자
◆ 두산 류지혁 - 5경기 타율 0.429 3타점

류지혁(23)은 주장 김재호(32)에 이어 주전 유격수로 활약할 두산의 미래로 꼽힌다. 지난 시즌 내야 모든 자리를 커버할 수 있는 수비력을 뽐내며 '만능' 내야수로 눈도장을 찍었다. 올해 시범경기에는 종아리 부상으로 빠져 있는 김재호를 대신해 유격수로 나서고 있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목표를 묻자 류지혁은 조금도 고민하지 않고 "방망이"를 외쳤다. 으뜸으로 평가받는 수비력과 비교하면 타격 능력은 보완이 필요했다. 스프링캠프를 다녀온 뒤 타격에 자신감이 붙은 모양새다. 15일 KIA전에서는 결승타를 포함해 3안타 경기를 했고, 5경기 통틀어 14타수 6안타를 기록했다. 홈런은 없었지만, 2루타 1개 3루타 1개를 때리며 장타력도 뽐냈다.
 
▲ 이정후 ⓒ 한희재 기자
◆ 넥센 이정후 - 5경기 타율 0.400 

시범경기 가장 주목받는 새내기를 꼽으라면 단연 이정후(19)다. 지난해 휘문고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유격수 출신이지만 수비 부담을 덜고, 방망이 능력을 살리기 위해 외야수로 시범경기에 나서고 있다.

'고졸 루키'는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4일 NC와 시범경기 개막전부터 멀티히트를 때렸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개막 시리즈에서는 하위 타순에 기용하다 최근 3경기는 1번과 2번 타자로 내보내며 가능성을 시험했다. 당장 백업 외야수로 개막 엔트리에 들어갈 수 있을지 확답할 수 없는 신인이지만, 타석마다 눈도장을 찍으며 1군에 합류할 시간을 조금씩 앞당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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