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V NEWS=고양, 박현철 기자] “구단 첫 1차 지명으로 뽑아주셨는데 지난해 기대에 어긋난 것 같아 죄송했습니다. 꼭 잘 되어서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 

9구단 NC 다이노스는 2013년 7월8일 처음으로 1차 지명권을 행사했다. 2009 드래프트 이후 4년 간 1차 지명이 폐지된 뒤 부활했기 때문. NC가 1차 지명으로 호명한 이름은 바로 동국대 내야수 강민국(23)이다. 대학 1학년 시절부터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공수주를 모두 갖춘 인재로 평가받은 강민국. 2012년 타이중 아시아 야구 선수권에서 아마추어 내야수로 유일하게 태극마크를 달았으며 NC의 1차 지명 후 대졸 내야수로는 최고급인 2억원의 계약금을 받았다.

각광을 받으며 NC 유니폼을 입은 강민국. 그러나 아직은 배우는 입장이다. 1군에 손시헌, 노진혁 등 경험에서 앞선 선배 유격수들이 있기 때문. 대신 강민국은 NC의 퓨처스팜인 고양 다이노스의 주전 유격수로서 좋은 활약을 선보이는 중. 23일까지 강민국의 퓨처스리그 성적은 13경기 0.310 2홈런 6타점 1도루다. 176cm 80kg 체구인 강민국은 유격수 뿐만 아니라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지난 22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소재 고양 다이노스 구장에서 만난 강민국은 경기 후 한 시간 가까이 보충수업에 집중했다. 2루수, 3루수 자리에도 서며 유틸리티로서 연습에 열중한 강민국은 데뷔 첫 시즌을 돌아보며 “아쉬운 부분이 너무 많았다”라며 운을 뗐다.

“제 자신에게 실망 하기도 하고 너무 아쉬웠어요. '이것 밖에 안 되었던 것인가' 싶고. 뭔가 보여드리고 싶어서 조급하기도 했던 것 같아요. 시즌 개막 전 페이스가 좋았다가 떨어진 시점이 하필 시즌 개막과 맞물리기도 했고요. 그래서 올 시즌을 준비하며 선배들의 조언을 많이 들었어요. 스스로 조급한 마음을 갖기보다 제대로 보완해 1군에 오르는 것을 우선시 하고 있습니다. 결과보다 과정에 충실하고자 합니다.”

구단 역사 상 첫 1차 지명자. 그 타이틀은 강민국의 프로 데뷔 후 먼 훗날 선수 생활이 끝날 때까지 이어질 것이다. 그와 관련한 부담이 없었는지 묻자 강민국은 “부담은 없었으나 첫 시즌 기대에 미치지 못해 절 선발하신 분들께 죄송했다. 나와 가족 뿐만 아니라 귀중한 선택권을 제게 쓴 분들을 위해 꼭 잘 되고 싶다”라고 답했다.

강민국의 수비를 보며 크지 않은 체구에도 꽤 강력한 송구를 보여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마치 현재 NC 주전 유격수인 손시헌을 연상케 한 송구 동작과 강견이 돋보였다. '손시헌과 송구 동작이 비슷한 것 같다'라고 묻자 강민국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렇게 답했다.

“제 나름대로 송구 능력은 자신있었어요. 손시헌 선배와 비슷하다는 이야기도 들었고요. 그렇지만 아직 제가 선배에 비할 바는 못 된다고 생각해요. 그저 제 밸런스에 맞춰 던질 뿐 입니다. 캠프에서 손시헌 선배는 물론 모창민 선배, 지석훈 선배 등 내야수 선배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큰 공부가 되더라고요. 좋은 조언도 많이 들었습니다. 첫 해를 치르고 두 번째 캠프를 치르면서 수비가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더 좋아져야 1군에 오를 수 있겠지요. 절 지켜보시는 코칭스태프, 그리고 선배들께 내야수 강민국으로서 믿음을 심어드리고 싶어요.”

스스로 생각하는 강점을 묻자 강민국은 “강점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굳이 찾자면 그라운드에서의 오기와 열정, 악바리 근성을 표출하고자 하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경기 중 파이팅을 앞세우며 경기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유순한 인상이지만 재빨리 타구로 다가가 힘껏 던지던 그의 수비 모습을 떠올리면 충분히 그렇게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랫동안 다이노스 일원으로서 꾸준하게 제 이름을 알리고 싶어요. 팀을 위해 플레이하고 꾸준히 팀 승리에 공헌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팬들에게 '강민국을 아시나요'라고 물어봤을 때 'NC에서 기복 없이 자기 자리를 꾸준히 지키는 선수'라는 답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다이노스 프랜차이즈 선수가 되고 싶어요.” 구단 사상 첫 1차 지명 유망주는 팀의 기대에 걸맞는 프랜차이즈 스타를 꿈꾸고 있다.

[사진] 강민국 ⓒ SPOTV NEWS

[영상] 강민국 인터뷰 ⓒ SPOTV NEWS 영상편집 배정호(고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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