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 팀 ⓒ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 팀이 세계적인 강호와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으로 갖게 됐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9일 강릉 아이스하키센터에서 열린 러시아와 친선경기 2연전 2차전에서 2-5(1-1 1-2 0-2)로 졌다. 181차전에서 불같은 추격전으로 러시아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끝에 3-4로 패한 한국은 2차전에서는 2피리어드 한때 2-1로 앞서는 등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2016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랭킹 23위에 불과한 한국이 세계 최정상인 러시아(세계 랭킹 2)와 이 정도의 경기를 할 것으로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참패만 면해도 다행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었으나 러시아와 경기에서 경기력 향상을 확인하는 한편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희망을 밝혔다.

러시아는 1피리어드 350초 러시아대륙간아이스하키리그(KHL)에서 시비르 노보시비르스크 소속으로 팀 내 최다 포인트(54경기 2116어시스트)를 기록한 세르게이 슈마코프)가 뛰어난 개인기로 한국 수비수들 사이를 휘젓고 들어가 골을 터트렸다.

한국은 424초 러시아 골문 뒤에서 김기성이 내 준 패스를 안진휘(이상 한라)가 강력한 중거리 샷으로 꽂아 넣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분위기를 끌어올린 한국은 2피리어드 433초 성우제(한라)의 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한국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2피리어드 1115초에 2-2 동점 골을 내줬고 1333초에는 러시아에 역전 골을 허용했다. 한국은 3피리어드 들어 골리를 맷 달튼에서 황현호(이상 한라)로 바꿨다. 뒷문을 든든하게 지킨 달튼이 빠지며 위기에 몰린 한국은 623, 1416초에 4번째, 5번째 골을 연달아 허용했다.

이번 친선전은 러시아 측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내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러시아가 대회 경기장을 미리 체험하고자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뛰는 선수들과 KHL 플레이오프에 참가하고 있는 선수들을 제외하고 가용할 수 있는 요원 가운데 최고의 선수들을 데려왔다.

한국도 갑자기 대회 일정이 잡혀 공수의 핵심인 귀화 선수 마이클 스위프트와 브라이언 영(이상 하이원) 없이 경기를 치렀다. 마이크 테스트위드(안양 한라)는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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