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창용이 19일 광주 SK전서 역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글 정철우 기자 영상 이강유 기자]올 시즌 KIA 타이거즈 마무리 투수는 임창용 입니다.  시범경기 최대 히트 상품인 한승혁이 최고 구속 157km의 위력적인 공을 뿌리며 기대치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KIA 벤치의 선택은 여전히 임창용 입니다. 

김기태 KIA 감독은 "우리 팀 마무리는 임창용이다. 한승혁이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지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저 선수의 기를 살려주기 위한 멘트가 아닙니다. 임창용이 여전히 뒷문을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KIA 코칭스태프의 판단입니다.

임창용 두 차례 시범 경기에 출장해 실점 없이 제 몫을 다했습니다. 볼넷은 1개 있었지만 삼진 2개를 잡아내며 건재함을 보여줬습니다.

그 배경엔 변화구가 있습니다. 뱀직구로 유명한 임창용이지만 올 시즌엔 변화구 구사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이대진 KIA 투수 코치는 "임창용이 지난 겨울 변화구를 많이 가다듬었다. 각이 커지고 날카로워졌다. 올 시즌 변화구로도 좋은 승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변화구 승부가 많아질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변화구에 대한 임창용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 지난 경기서 나왔습니다.

19일 광주 SK전, 2사 1루서 강타자 이재원을 상대하게 됐습니다. 이재원을 상대로 볼카운트를 0-2로 유리하게 만든 임창용은 3구째 바로 승부에 들어갔습니다.

선택은 커브였습니다. 볼카운트 0-2에서 커브로 선 채 삼진을 잡는 장면은 흔히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니다. 

볼 카운트가 0-2로 몰리면 타자는 움츠러들게 마련이죠. 

이럴 때 높은 볼 존에서 스트라이크존으로 떨어지는 커브는 타자를 선 채 돌려 세울 수 있는 좋은 무기가 됩니다. 공이 떠오르는 순간, 타자는 볼이라고 직감하고 타격을 멈추게 되기 떄문입니다. 이 때, 공이 스트라이크존으로 떨어지면 타자는 얼어붙은 채 돌아서야 합니다.

베테랑 임창용이 타자를 상대하는 노하우가 빼어나다는 점, 그리고 그 수 싸움을 뒷받침할 수 있는 구위가 따라 주고 있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대목이었습니다. 공 1개뿐이었지만 벤치의 신뢰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한 의미 있는 1구였습니다.

변화구로 더욱 업그레이드 되고 있는 임창용. 벤치의 기대대로 KIA의 뒷문을 걸어잠글 수 있을지 지켜볼 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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