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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 예선 in 창사] 구자철 일문일답 "난 압박감 즐기는 선수"

유현태 기자 yht@spotvnews.co.kr 2017년 03월 20일 월요일
▲ 아우크스부르크 '지구 특공대'의 발끝에 관심이 모인다. 지동원과 구자철(오른쪽).
[스포티비뉴스=창사(중국), 유현태 기자]
 "난 큰 경기를 좋아하는 선수다."

한국은 23일 중국 창사 허롱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A조 6차전 중국과 경기를 준비한다. 한국은 3승 1무 1패(승점 10점)로 조 2위를 달리고 있다. 중국은 승점 2점으로 최하위에 밀려 있어 한국전에 총력전을 예고했다. 구자철은 소속 팀 동료 지동원과 함께 독일에서 창사로 이동했다.

구자철은 "경기장 분위기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중요한 경기에서 경기를 망치는 이유는 압박감 때문이다. 선수들 스스로가 방심하지 않고 신중하게 경기를 준비한다면 누가 경기장에 와 있는지, 경기를 어디에서 치르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의 최근 기세가 무섭다. 최종 예선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지만 마르셀로 리피 감독이 부임하면서 반전을 꿈꾸고 있다. 한국전은 최종 예선의 후반을 시작하는 첫 경기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의지도 대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뜨거운 경기장 분위기도 걱정이다. 창사는 중국 내에서도 축구 인기가 뜨거운 곳이다. 최근 외교적 상황과 맞물리면서 이번 경기는 경기장이 가득 찰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0월 이란 테헤란 원정 경기처럼 뜨거운 경기장 분위기에 선수들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구자철은 "난 큰 경기를 좋아하는 선수다. 압박감을 이기고 편안하게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중국과 첫 맞대결에서도 세 번째 골을 터뜨려 결승 골의 주인공이 됐다. 11월 우즈베키스탄전에서도 승점 3점을 안긴 역전 골을 성공했다. 해결사 손흥민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는 가운데 구자철의 발끝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다음은 구자철과 일문일답.

▲ 구자철에겐 외로움도 항상 따라왔지만 자신감도 같이 따라다녔다.

창사에 합류한 소감은.

상하이를 거쳐 창사까지 왔다. 중국에서 A매치 데뷔를 했다. 사람들이 친절하게 맞이해 줘서 기분 좋게 중국에 왔다. 중국에 올 때마다 긍정적인 기분을 받는다. 경기 날까지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 가고 싶다. 체력적으로 배려를 받았고 기분도 좋다.

지난 번 중국전에서 잘했다. 이번 경기에서는 어떨 것이라고 생각하나.

중요한 것은 개인의 몸 상태다. 다음에 어떤 긍정적인 기운을 팀에 불어넣을 것인가가 중요하다. 그 내용이 중요하다. 경기가 끝나고 바로 이동해서 피곤한 것은 사실이지만 경기가 며칠 남아서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중국에서 한국말로 친절하게 말을 해 주는 것에 대해 기분이 좋았다. 훈련에도 좋은 기분을 이어 갈 수 있을 것 같다.

중국전 유일한 패배를 겪었을 때 풀타임 활약을 했다. (한국은 2010년 2월 중국에 0-3으로 패배한 것이 유일하다)

완전히 잊고 있었던 경기다. 그러나 좋은 기억이 더 많다. A매치 데뷔전이나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승리했다. 대체로 긍정적인 경기를 했다. 중국 팀이 성장을 많이 하고 있지고 중국 슈퍼리그가 투자를 하고 한국 선수들도 많이 중국에 진출해 한 팀을 이루고 친하고 서로 문화도 익히고 있다. 한국 선수들에 대한 두려움 걱정, 거부감을 덜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갖고 있는 퀄리티, 경기력을 믿고 있다.

중앙과 측면 모두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번 대표 팀에선 어떤 임무를 맡게 될 것이라고 보나.

그 내용은 소속 팀에서 풀어야 할 숙제다. 나는 중앙에서 뛰는 선수다. 사이드에서 경험이 이미 생겼다. 적정선에서 사이드에서 활약할 수 있다. 해야 하는 것, 경험이 있다. 한두 번 서 본 것이 아니다. 중앙에서 뛰고 싶지만 감독님하고 얘기를 안 했다.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준비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5만 관중이 가득 찰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장 분위기가 부담스럽지 않나.

경기장 분위기는... 글쎄요. 스스로 웃음이 나올 것 같다.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많은 선수들이 큰 경기에 나가면 기대감을 펼치지 못하는 이유는 경기에 대한 압박감을 받아서라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이 많이 준비하는 데 신중하게 방심하지 않고 준비하길 바란다. 그렇게 되면 경기장에 누가 와 있는지, 어디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 경기가 후반부를 시작하는 첫 경기라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승점 3점이 중요하다. 여기가 중국이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2라운드 시작을 신중하게 준비하길,  긴장감을 놓지 않길 바란다.

계약 연장과 관련해 기간이 짧은데.

처음 이적할 때 4년 계약을 제시했다. 2+2년으로 계약했던 것이다. 2년 옵션은 구단이 제시할 수 있었던 것이다. 계약서에서 다시 사인해야 해서 시간이 좀 걸렸다. 2년 계약을 연장하는 데 사인한 것이다. 아우크스부르크에 감사한다. 미래는 어떨지 모르지만 재계약에 사인했으니 유니폼을 입는 동안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소속 팀 동료인 지동원과 어떤 플레이를 할 때 잘 맞나.

내가 밑에서 뛸 때 공을 좀 잡아 주고 (지)동원에게 연결해 주는 것을 선호한다. (지)동원이는 안정적으로 공을 잡아야 위협적으로  시간을 주려고 노력한다. 그때 시너지가 난다고 생각한다.

지난번 중국전에서 시간이 조금 더 있었다면 패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있었다. 선수들 내부에선 어떤 평가를 했나.

축구는 90분 경기다. 어떻게 경기를 운영하냐의 문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는지가 중요하다. 경기 내용에 대한 평가는 당연히 있지만, 내부에서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 힘든 것을 이겨 냈다는 것에 만족, 한 경기로 최종 예선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경험 있는 선수들이 많다. 중간 평가들이 갈리지만 최종 목표는 월드컵 진출이다. 내부적 소통, 외부적 시선에 대한 대처는 숙제다. 중국전 승점 3점은 중요했다. 중간 중간 경기력이 안 좋았지만, 결과를 내야 한다. 고비마다 협동심으로 잘 넘어왔다.

경기력에 기복이 있다. 투지를 갖고 할 때는 경기를 장악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원정을 하고 한국에 가서 1경기를 더 하는 게 쉬운 것은 아니다. 유럽에서 활약하던 선배들을 보면서도 느꼈지만 상황에 따라 한다. 경기 결과를 가져와야 하는지, 이 경기를 즐기고 할 수 있는지, 공을 소유하고 경기를 컨트롤해야 하는지 경기마다 달랐던 것은 사실이다. 팀을 먼저 생각하다 보니 바깥으로 다르게 보였을 수 있다. 대표 팀 유니폼을 입고 보여 줄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중국전 3점을 가져올 플레이를 해야 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번 중국전의 중요성을 두고 지난 이란 원정과 비교했다. 

경기가 끝나고 여러 생각을 하게 됐다. 중국전에서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됐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경기였다. 짧은 시간 출전. 난 큰 경기를 좋아하는 선수다. 압박감을 받는 경기에서 압박감을 이기고 편안하게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이 있다. 이번 경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란전과 달리 좀 변화를 할 수 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 결과로 보여 드리겠다.

압박감을 대처하는 비결이 있다면.

대표 팀 생활을 오래하면서 성장했다. 경험을 많이 쌓고 압박, 스트레스 없이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결과를 내는 것이 한국 대표라고 생각한다. 끊임없이 실수하고 후회하고 질타도 받으면서 내가 해야되는 것이 뭔지 물으며 변화를 시도했다. 조금씩 편해지기 시작했다. 자유자재로 컨트롤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큰 경기에서 긴장은 되지만 이젠 스트레스가 아니라 설레는 마음으로 바꿀 수 있는 경험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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