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는 현존하는 가장 권위 있는 야구 국제 대회다.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이 주관하는 프리미어12가 있지만 아직 1회 대회밖에 열리지 않았고,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 안에 든 선수가 출전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부족한 점이 많다. 올림픽 역시 빅리거를 볼 수 없는 무대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서로 다른 팀에서 만나는 장면, WBC가 아니라면 상상하기 어렵다.
이 흔치 않은 기회를 선수들은 놓치지 않고 있다. 하필이면 마차도의 타구를 존스가 호수비로 걷어냈다. 마차도는 헬멧을 멋고 존스에게 인사하는 것으로 팀 동료에 대한 경의를 표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존스는 "아직도 내가 그 공을 잡았다는 게 놀랍다"고 얘기했다.
도미니카공화국과 미국은 1라운드 C조에 속해 12일 첫 대결을 벌였다. 도미니카공화국이 7-5로 역전승한 명승부였다. 여기서도 '직장 동료' 둘이 만났다. 미국 선발투수 마커스 스트로맨과 도미니카공화국 슬러거 호세 바티스타의 투타 대결이 펼쳐졌다. 큰 무대가 익숙한 바티스타가 먼저 반응했다. 왼쪽 눈을 찡긋. 윙크로 스트로맨의 WBC 데뷔전을 환영했다. 그러나 결과는 3루수 뜬공.
네덜란드 대표이자 2013년 60홈런으로 아시아 프로 야구 최고 기록을 세운 블라디미르 발렌틴은 13일 도쿄돔에서 야쿠르트 스왈로즈 동료 아키요시 료를 만났다. 일본이 연장 11회 승부치기 끝에 8-6으로 이긴 경기였다. 일본이 6-5로 앞선 7회 2사 1루 발렌틴 타석에서 아키요시가 구원 등판했다. 5구째에 헛스윙 삼진을 당한 발렌틴은 아키요시를 바라보며 웃는 얼굴로 이야기를 건넸다.12일 이탈리아-베네수엘라전에서는 캔자스시티 로열스 포수들이 나란히 마스크를 썼다. 이탈리아 드류 부테라, 베네수엘라 살바도르 페레즈가 선발 출전했다. 공교롭게도 부테라가 홈으로 뛰다 페레즈와 충돌했고, 페레즈가 부상으로 교체되는 일이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