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니 마차도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디펜딩챔피언' 도미니카공화국은 2017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4강 진출에 실패했다. 19일(한국 시간) 미국과 2라운드 F조 조별 리그 경기에서 3-6으로 지면서 2회 연속 우승을 이루지 못했다. 8회 도미니카공화국 매니 마차도의 홈런성 타구를 미국 아담 존스가 '훔치는' 장면은 이 경기 최고의 순간이었다. 두 선수 모두 대회가 끝나면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한 식구가 된다. 

WBC는 현존하는 가장 권위 있는 야구 국제 대회다.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이 주관하는 프리미어12가 있지만 아직 1회 대회밖에 열리지 않았고,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 안에 든 선수가 출전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부족한 점이 많다. 올림픽 역시 빅리거를 볼 수 없는 무대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서로 다른 팀에서 만나는 장면, WBC가 아니라면 상상하기 어렵다. 

이 흔치 않은 기회를 선수들은 놓치지 않고 있다. 하필이면 마차도의 타구를 존스가 호수비로 걷어냈다. 마차도는 헬멧을 멋고 존스에게 인사하는 것으로 팀 동료에 대한 경의를 표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존스는 "아직도 내가 그 공을 잡았다는 게 놀랍다"고 얘기했다. 

도미니카공화국과 미국은 1라운드 C조에 속해 12일 첫 대결을 벌였다. 도미니카공화국이 7-5로 역전승한 명승부였다. 여기서도 '직장 동료' 둘이 만났다. 미국 선발투수 마커스 스트로맨과 도미니카공화국 슬러거 호세 바티스타의 투타 대결이 펼쳐졌다. 큰 무대가 익숙한 바티스타가 먼저 반응했다. 왼쪽 눈을 찡긋. 윙크로 스트로맨의 WBC 데뷔전을 환영했다. 그러나 결과는 3루수 뜬공. 

▲ 블라디미르 발렌틴
네덜란드 대표이자 2013년 60홈런으로 아시아 프로 야구 최고 기록을 세운 블라디미르 발렌틴은 13일 도쿄돔에서 야쿠르트 스왈로즈 동료 아키요시 료를 만났다. 일본이 연장 11회 승부치기 끝에 8-6으로 이긴 경기였다. 일본이 6-5로 앞선 7회 2사 1루 발렌틴 타석에서 아키요시가 구원 등판했다. 5구째에 헛스윙 삼진을 당한 발렌틴은 아키요시를 바라보며 웃는 얼굴로 이야기를 건넸다. 

12일 이탈리아-베네수엘라전에서는 캔자스시티 로열스 포수들이 나란히 마스크를 썼다. 이탈리아 드류 부테라, 베네수엘라 살바도르 페레즈가 선발 출전했다. 공교롭게도 부테라가 홈으로 뛰다 페레즈와 충돌했고, 페레즈가 부상으로 교체되는 일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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