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가노 도모유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일본의 2017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우승 도전이 실패로 끝났다. 22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미국에 1-2로 졌다. 적은 점수에서 알 수 있듯 치열한 투수전이었다.

MLB.com은 "스가노 도모유키(요미우리)가 빅리거 타자들을 상대로 위력을 발휘했다"며 스가노의 역투를 '스탯캐스트'로 분석했다.

스가노는 메이저리거로 가득 찬 미국 라인업을 상대로 6회까지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미국 짐 릴랜드 감독은 "일본 선발투수는 빅리거 수준이었다. 정말 좋은 공을 던졌다. 인상적이었다"고 얘기했다. MLB.com은 "팽팽한 경기가 된 것은 스가노 덕분이다"고 보도했다.

'스탯캐스트' 자료에 따르면 스가노의 직구와 커브 회전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하는 수준이었다. 준결승전에서 던진 직구의 평균 회전수는 분당 2,513회. 이는 지난해 코디 알렌(클리블랜드)과 다르빗슈 유(텍사스)가 던진 직구와 비슷하다. 직구 회전수가 높을수록 헛스윙 혹은 뜬공 유도가 늘어난다.

커브는 분당 평균 2,850번 회전했다. 최고는 3,079회였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200개 이상의 커브를 던진 투수 가운데 5명만이 이보다 높은 회전수를 기록했다. 커브의 회전수는 움직임, 구위와 직결된다.

스가노는 지난해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 1위(2.01), 삼진 1위(189개), 투구 이닝 2위(183⅓이닝)에 올랐다. 다양한 구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능력이 일품이다. 앞서 다르빗슈, 다나카 마사히로(양키스), 마에다 겐타(다저스) 등이 WBC에서의 활약으로 빅리그 성공 가능성을 증명한 것처럼 스가노 역시 장차 메이저리그에서 뛸 가능성이 매우 크다.

단 MLB.com은 올해로 1군 5년째인 스가노가 빅리그에 도전하는 것은 앞으로 몇 년 뒤의 일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프로 야구는 1군 등록 일수를 9년 동안 채운 선수에게 해외 FA 권한을 준다. 포스팅 연차 제한은 없지만 보편적으로 7시즌 이상 뛴 선수들에게 기회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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