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레나 버그스마 ⓒ KOVO 제공

[스포티비뉴스=화성, 조영준 기자] KGC인삼공사는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 하위권 후보로 평가받았다. 지난 2시즌간 KGC인삼공사는 최하위에 그쳤다.

올 시즌 KGC인삼공사의 전력은 특별하게 나아지지 않았다. '베테랑 리베로' 김해란을 제외하면 나머지 선수들은 상위권 팀으로 가면 벤치 멤버로 있을 선수들이었다.

약체로 평가받은 '외인부대'에서 '돌풍의 팀'으로 변신

서남원 KGC인삼공사 감독은 "우리 팀은 선수 개개인으로 보면 약하다. 그러나 조직력으로 뭉치면 강해진다"고 말했다.

KGC인삼공사의 선수를 보면 걸출한 공격수는 물론 노련한 세터도 없다. 미들 블로커들의 높이도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설상가상으로 트라이아웃 전체 1순위로 선택한 사만다 미들본이 개인 사정으로 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KGC인삼공사는 트라이아웃에서 어느 팀에게도 지명을 받지 못한 알레나 버그스마를 선택했다. 이런 전력은 타 팀들의 '승리 자판기'가 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KGC인삼공사는 시즌 초반부터 상대 팀을 위협했다. 대형 선수가 없는 KGC인삼공사는 정신적 지주인 김해란을 중심으로 똘똘 뭉쳤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앞세운 서남원 감독의 지도력도 빛났다. 선수들을 강하게 다그치지 않고 격려해주며 이끄는 리더쉽은 자신감을 안겨줬다.

서 감독은 22일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우리 팀은 강하게 다그치는 것보다 편안하게 이끄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부담 없이 즐기라고 선수들에게 말한다. 단 놀지는 말라고 주문한다. 노는 것과 즐기는 것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천신만고 끝에 한국 땅을 밟은 알레나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854점으로 정규 리그 득점 1위를 차지한 그는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믿기지 않는 활약을 펼쳤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진 팀은 그동안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하지 못했다. '0%의 기적'에 도전한 KGC인삼공사는 비록 챔피언 결정전에 오르지 못했지만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으며 시즌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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