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레나 버그스마 ⓒ KOVO 제공

[스포티비뉴스=화성, 조영준 기자] 올 시즌 KGC인삼공사 돌풍의 중심에는 알레나 버그스마(27, 미국)가 있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열린 트라이아웃에서 그는 6개 구단 어디로부터 지명을 받지 못했다.

배구 선수 생활에 대한 기로에 서 있었던 그에게 행운이 찾아왔다. KGC인삼공사는 트라이아웃 전체 1순위로 사만다 미들본을 선택했다. 그러나 미들본은 개인 사정으로 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KGC인삼공사는 차선책으로 알레나를 선택했다. 큰 기대 없이 데려온 알레나는 '굴러온 복덩이'였다. KGC인삼공사는 1라운드에서 1승 밖에 하지 못했다. 2라운드부터 돌풍을 일으킨 KGC인삼공사는 알레나의 폭발적인 공격력에 큰 힘을 얻었다.

알레나는 올 시즌 총 854점을 올리며 득점왕에 올랐다. KGC인삼공사는 정규 리그 3위에 오르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란 KGC인삼공사는 IBK기업은행에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경기를 마친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과 주장 김희진은 "지금까지 이렇게 힘들게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간 적이 없다"며 혀를 내둘렀다.

1차전을 내준 KGC인삼공사는 2차전에서 투혼을 발휘했다. 2연승으로 쉽게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하려는 IBK 기업은행의 전략은 알레나 앞에서 무너졌디. 20일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알레나는 포스트시즌 한 경기 역대 최다 득점인 55점을 올렸다. 알레나의 맹활약 앞에 IBK기업은행은 흔들렸고 세트스코어 2-3으로 졌다.

이 경기를 마친 알레나는 "여기까지 온것만으로 감사하다. 제가 득점을 올릴수 있게 도와주는 감독님과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남겼다.

22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최종 3차전에서 KGC인삼공사는 떨어졌다. 1세트를 따내며 출발이 좋았지만 리쉘-김희진-박정아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의 위력은 만만치 않았다.

4세트 중반부터 알레나는 코트를 떠나 벤치에 앉았다. 경기가 끝난 뒤 서남원 KGC인삼공사 감독은 '알레나가 복근 통증으로 고생했다"고 털어놓았다.

팀이 떨어지는 상황을 벤치에서 지켜본 알레나는 끝낸 눈물을 보였다. 비록 알레나는 챔피언 결정전 무대에 서지 못했지만 기대 이상의 소임을 해내며 '약체' KGC인삼공사를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3전2선승제로 치러지는 플레이오프에서 IBK기업은행은 2승 1패를 기록하며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지난 시즌 IBK기업은행은 정규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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