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태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일본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경태(31)가 월드 골프 챔피언십(WGC) 델 매치플레이에서 이변을 일으켰다.

김경태는 23일(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오스틴 컨트리 클럽에서 열린 대회 조별 리그 1차전에서 세계 랭킹 15위 대니 윌렛(잉글랜드)을 4홀 차로 꺾었다. 윌렛은 지난해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자다. 미국 프로 골프(PGA) 투어 성적은 좋지 않지만 유럽 투어에서 통산 5승을 거둔 강호다.

세계 랭킹 70위인 김경태는 윌렛을 상대로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 나갔다. 김경태는 1번 홀(파 4)과 2번 홀(파4)을 파로 홀 아웃하면서 연속 보기를 한 윌렛을 2홀 차로 앞서기 시작했다. 7번 홀(파 3)에선 4m짜리 버디 퍼팅을 성공하면서 격차를 3홀로 벌렸다. 윌렛은 13번 홀(파 4)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막판 추격을 했지만 15번 홀(파 4)과 16번 홀(파 5)에서 잇따라 보기를 범하면서 파로 홀 아웃한 김경태에게 졌다.

이 대회는 매치플레이로 진행된다. 64명의 선수가 4명씩 16개 조로 나뉘어 조별 리그를 벌인 뒤 각 조 1위가 16강에 진출하고 이후 녹다운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린다.

김경태는 윌렛에 이어 세계 랭킹 21위 러셀 녹스(스코틀랜드), 세계 랭킹 41위 빌 하스(미국)와 맞붙는다. 김경태가 조 선두로 16강 진출에 성공한다면 바라는 세계 무대 진출에 확실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회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면 4개 메이저 대회를 비롯한 PGA 투어 대회 출전 기회가 많아진다. 상금이 많고 세계 랭킹 포인트 배점이 높기 때문이다. 유럽 프로 골프 투어 출신 강호 상당수가 이 대회를 포함한 WGC를 사다리로 삼아 PGA 투어 무대에 진출했다.

안병훈(26)도 지난해 이 대회에서 16강에 진출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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